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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北日이어 남북관계도 개선-北,베이징 협상 제의 배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북한이 중단됐던 베이징(北京) 접촉의 재개를 갑작스레 제의한것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 조짐이다.이는북한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내에서도 총선 이후로 미뤄온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재개할 것이라는 시사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1주일전 있었던 북한의 베이징 남북접촉 재개 제의에 대해 우리 정부는 표면적으론 부정적이다.지난해 9월 있었던베이징 접촉에서 정부는▶대남비방 중단▶한반도내 회담 개최▶당국간 공식대화 요청과 공식대화의 요건들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을밝혔으며 이러한 입장은 아직도 확고하다는 설명이다.여기에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자칫 악재로 작용할 것을 저어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북한의 대화 제의가 진정으로 대화를 원해서 나온 것이라기보다4월 총선 이후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북.일관계 개선에 걸림돌인 「남북관계 개선」을 돌파하려는 명분축적용 성격이 짙은데 하등 서두를게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자신은 대화를 원하나 남측이 대화를 원치 않는 것으로 비쳐지는 상황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정부가 북한의 베이징 접촉 재개 제의에 대해 이를 거부하기보다 정상적인 대화를갖자고 역제의한 것은 북한의 이같은 의도를 일단 차단하면서 여유를 갖고 대응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총선 이후 북.미,북.일관계가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이라는 객관적 조건이 성숙돼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채비도 하고 있다.방미중인 공노명(孔魯明)외무장관이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에게 북.미간 미사일협상과 유해 송환협상에 대해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나 28일 「총선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향적 조치」가 있을 수 있음을 언급한 대목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이와 관련,정부는 총선 이후 진전될 북.미,북.일관계 개선과「보조」를 맞추기 위해 북한이 대화에 응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8일 한 고위당국자는 『북.미,북.일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은 대세』라는 말로 정부입장도 변화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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