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전국구후보 재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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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11총선 후보들의 재산등록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바로 전국구 후보들의 재산이다.선관위가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각 당의 전국구 후보들 가운데는 숨은 재력가가 많다.1백억원 이상을 등록한 거부(巨富)만도 5명이나 된 다.
최다액은 신한국당을 탈당해 자민련으로 옮긴 지대섭(池大燮)광주전남지부장으로 4백90억6천만원.자민련의 경우 4번인 김허남(金許男)이북5도대책위원장이 2백31억6천만원,14번의 박상복(朴商福)인천상공회의소 감사가 2백47억1천만원으 로 1백억원이상 등록자가 3명이다.
신한국당에서는 8번 신영균(申榮均)예총회장이 2백72억원으로전국구 당내 최고액을 기록했다.국민회의에서는 정희경(鄭喜卿)선대위원장의 1백55억원.민주당은 당선권 밖인 16번의 이태식(李泰植)홍보위원장이 72억6천만원,8번의 곽영훈 (郭英薰)당무위원이 42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이들을 포함한 4당의 전국구 후보 1백55명의 재산평균은 20억9천만원.이중 자민련은 평균재산 규모로도 최고다.42억3천만원.그 다음은 신한국당의 20억6천만원,국민회의 11억4천만원,민주당 9억7천만원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국구 당선권과 예비후보군의 차이다.각당이 내부에서 예상하고 있는 당선권은 신한국당 21번,국민회의 16번,민주당 8번,자민련 8번등.이들만 해도 53명이다.
전국구 정수인 46명을 7명이나 초과한 수치여서 이 선의 안팎에서 당락이 결정되리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이 선을 기준으로 하면 당선권후보대 예비후보간의 재산평균액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신한국당은 당선권이 27억5천만원이고 예비후보군이 17억8천만원이다.국민회의는 24억5천만원 대 3억8천만원,민주당은 15억8천만원 대 7억1천만원 ,자민련은 1백16억원대 31억3천만원이다.
자민련의 경우 14번의 재력가 박상복 인천상의 감사를 빼면 예비후보군의 재산이 11억6천만원으로 줄어든다.각당의 당선권과예비후보군의 분계선을 다소 조정한다 해도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이를 감안하면 이런 추정도 가능하다.당선권에 안착한 재력가후보들이 상위순번을 받는데 결국 그들의 재산이 일조한 것 아니냐는 가정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이른바 헌금공천 케이스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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