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진압 거부' 의경, "죄인처럼 끌려가기 싫다"…경찰 자진출두

중앙일보

입력

'촛불집회 진압이 양심에 반한다'며 부대 복귀를 거부하던 이길준 이경이 31일 농성 5일만에 경찰에 자진출두 했다.

이 이경은 휴가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촛불집회 진압이 양심에 반한다'며 부대 복귀 거부 의사를 밝힌 뒤, 27일부터 신월성당에서 전의경 폐지연대와 촛불 시위대 등과 함께 5일째 농성을 벌여왔다.

'이길준과 함께하는 저항 농성단'은 이날 오전 양천구 신월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죄인처럼 끌려갈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길준 의경은 대한민국의 법에 의해 '유죄'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인간의 도리를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당당하게 세상과 마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이 이경과 함께 하겠다"며 "전의경제도 부당함을 알리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길준 이경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의 행동으로 전의경 제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 이경은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덕우 진보신당 공동대표와 함께 중랑경찰서로 향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성당 앞을 지키던 경찰이 그 뒤를 따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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