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트렌드] 고화질·다기능·명품化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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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진화하고 있는 휴대 전화의 올 트렌드는 무엇일까. 휴대 전화 제조업체들은 이 물음에 "고화질에 MP3 기능을 갖추고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면서도 명품화 한다"고 대답한다.

◆이제는 메가픽셀 휴대전화 시대=지난해 국내 시장에는 130만 화소급 카메라폰과 캠코더폰이 등장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200만 화소, 나아가 300만 화소급 휴대전화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픽셀 카메라폰의 경우 찍은 사진을 인화하면 화질이 뛰어나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는 필요가 없을 정도다. 카메라가 휴대전화에 달린 악세서리가 아니라 카메라 기능에 충실한 디카폰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올해에는 W-CDMA단말기가 활성화되면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모습도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휴대전화로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위성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용 휴대전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기능에 MP3까지=흑백폰에서 컬러폰, 컬러폰에서 카메라폰으로, 카메라폰에서 캠코더폰으로 진화한 휴대전화는 이제 메가픽셀급 카메라 기능에 MP3 수준의 음질을 보강하고 있다. 그야말로 휴대전화 하나로 디지털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기능을 구현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LG전자의 모델명 LG-LP3000은 업계 최초 MP3폰이다.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등 4가지 제품이 결합된 CDMA 단말기다. 최대 16곡 저장이 가능하며 130만 화소 CCD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최대 80분까지 동영상 촬영 및 저장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MP3폰 SPH-V4200을 이번달에 출시했다. 이제품은 13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최대 2시간 10분까지 녹화가 가능하다. 휴대폰 본체 옆에 외장 메모리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을 만들어 카메라폰의 화소수가 늘어남에 따른 메모리 문제를 해결했다. 회전형 폴더 디자인을 채용했다. 팬택은 2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MP3폰을 상반기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휴대전화도 명품으로=세계 최초로 폴더형 휴대폰을 선보인 모토로라는 2000년 5월 단종될 때까지 4년 동안 130만대가 팔렸던 '스타택'을 부활시켰다. 올해 '스타택2004'와 '스타택SE'를 잇달아 선보인 것이다.

크고 무거웠던 휴대전화를 작고 가벼운 이미지로 변화시켰던 스타택은 96년 출시될 당시 획기적인 폴더 형태의 검은색으로 전문직 종사자나 비즈니스맨들이 선호, 성공과 부를 상징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모토로라는 그 추억의 스타택을 부활시켰으며 특히 스타택SE는 휴대 전화 폴더 외부에 장식된 스타택 로고와 옆면 버튼 부분이 18K 금으로 제작돼 있다. 신용카드,멤버십카드, 교통카드 뿐 만 아니라 계좌 이체부터 현금 인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 세계적으로 명품 휴대폰으로 인정받은 폴더형 인테나 카메라폰을 출시했다. 활동적이고 다이나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카메라폰이다. 이 제품은 현재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64화음 벨소리 구현은 물론 음성을 포함한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고객과 더 가까이=팬택은 올초 키즈폰 '알라딘 PG-L5000'을 출시했다. 유괴나 납치 등 위험한 상황에서 휴대전화 사용자를 보호하고 미아방지 효과도 갖고 있다. 귀여운 인형 얼굴의 모양이 특징이다. 팬택은 또 여성용폰(PG-S5500C)도 선보였다. 일명 '보아폰'으로 불리는 이 여성용폰은 크기가 매우 작아 여성의 핸드백에 쏙 들어간다. 요가 프로그램도 담겨 있어 웰빙시대에 부응하는 제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LG전자는 모바일뱅킹 전용 카메라폰(LG-LP89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대형 고화질 화면으로 은행 업무와 카메라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실용성과 기능성을 함께 갖췄다는 것이다. 이 휴대전화는 고성능 카메라와 플래시 외에도 무선 적외선 통신포트를 내장,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나 사진을 다른 휴대폰에 전송할 수도 있다.

모토로라 코리아 휴대전화 사업본부 진정훈 부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제품이 앞다투어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되면서 소비자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디자인의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선구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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