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中군사과학원 中의 對대만정책에 관한 현상황 빗댄 논문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국은 앞으로 대만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베이징(北京)에서 최근 출간된 중국의 대(對)대만 정책 전략서인 『전략과 관리(戰略與管理)』에 실린 「강희제(康熙帝)의 대만 통일 전략과 그 득실」이란 글은 중국의 속셈을 짚어볼 수있는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글은 중국 군 사과학원 전략부 소속인 런리(任力)와 우루송(吳如嵩)이 공동 집필한 것.3백년 전 청(淸)왕조 강희제가독립 노선을 걸었던 대만의 정청궁(鄭成功)세력을 어떻게 흡수했는가를 살펴본 후 청을 중국에,鄭을 리덩후이(李登輝)대만 총통에 빗 대 중국이 취해야 할 효과적인 통일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당초 평화 통일 방안을 선택했던 청은 소극적 방어 정책을 펴면서 鄭측과 9차례의 담판을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 뒤 청이 적극 공세로 작전을 바꿔 펑후(澎湖)열도에 있던鄭의 수군을 섬멸하고 나서야 10번째 담판에서 통일을 이룰 수있었다.따라서 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통일을 위한 담판은 별 효과가 없으며,강희제의 무력 통일 책략이 1683년 마침내성공한 것도 강온(强穩) 양면책이 적절하게 구사됐기 때문이라는것이다. 이 글의 결론에서 제시된 네가지 정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평화 통일과 무력 통일은 긴밀히 결합돼야 한다.강대한 무력이 있을 때 평화 통일이 가능하다.
둘째,대만 고위층과의 대화를 벌이는 동시에 중간층 이하의 인민들에 대한 공략이 필요하다.고위층과의 담판을 통해 일반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일반 국민을 직접 공략해 대만 독립론자들을 고립시킨다.
셋째,주도권을 잡으려면 강대한 해군력을 갖춰야 한다.
넷째,때가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통일하는 것은 부작용이 너무 크다.
이같은 논리에서 보면 대만 총통 선거를 전후한 중국의 잇따른무력 위협은 결국 대만 지도자들을 통일 회담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가 멸망한 이후 외세 침탈과 내부 분열에 시달려온 중국은 오는 99년까지 홍콩.마카오를 돌려 받고 만일 대만을 통일시키면 거의 1세기만에 「완전 통일 국가」를 탄생시킬 수 있다.
타이베이=유상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