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뉴타운>3.목동 신시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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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70년대 허허벌판에서 80년대는 대규모 아파트촌,90년대에는오피스타운으로 10년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서울양천구목동 신시가지.
거대한 배후단지에도 불구하고 중심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현재는 자족기능 없는 베드타운의 모습일 뿐이다.
그러나 근래들어 썰렁하던 상업지구엔 30~4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 앞다퉈 키재기를 하면서 서울 서남권의 뉴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다.
목동의 자족도시로의 성장관건은 12만2천여평에 달하는 상업지구 S자형의 목동중심축 개발.
90년대초까지 잡초만 무성한 나대지 상태로 남아있던 이곳은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땅 매입경쟁과 함께 건축붐이 일고 있다.
엄격하게 제한됐던 필지별 개발용도가 백화점.호텔 등으로 확대되고 신시가지 주변에 또다른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상업및 업무시설의 수요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신시가지내 아파트가 무려 14개 단지에 2만6천여가구로1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삼성.현대.청구.대림등 주변에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 목동.신정동권내 배후단지의 인구만도 줄잡아 20만명선에 달한다.이 막강한 수요인구가 중 심축 개발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개통한 지하철5호선 강서구간이 연말께는 중심상업축을 가로질러 영등포~여의도~도심~강동 전구간이 개통되는 점도이곳의 투자메리트를 높이고 있다.
***지하철5호선 연말 연결 명동이나 영등포상권에 빼앗겼던 지역구매력을 붙들어 매는 것은 물론 인근의 강서.구로.영등포권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이 매우 크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중심축 상업지구에는 전체면적의 70%인 8만6천평(1백15필지)이 매각돼 건물이 완공됐거나 건설중이며나머지 48필지 3만6천평도 조만간 주인이 나타나 개발대열에 나설 전망이다.
이 중심축의 평당 매각금액은 평균 1천만원선.목좋은 주상복합건물 용지는1천5백만원에 팔리기도 했다.현재 짓고 있는 아파트.상가.오피스텔 등의 분양도 잘된다.
나산은 3개의 주상복합아파트사업에서 대성공을 거뒀다.중심축에서 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대형건물은 서울방송.스포츠조선.한국방송회관등 언론기관 사옥과 한국통신 서울센터.서울이동통신.현대월드타워.현대그랜드타워.대우전자 .대우증권.
중소기업전용 백화점.예총회관.목동백화점등 10여개.
이중 청학개발이 추진(현대건설 시공)하는 현대그랜드타워는 지상 40층으로 국내 최고층 오피스텔.이 건물을 비롯한 대우전자.중소기업백화점.기독교방송등 4개 건물 지하 약 9천평은 통째로 개발돼 대규모 쇼핑센터로 꾸며진다.
***녹지비율 30%로 쾌적 이들 건물이 모두 들어서면 기존의 구청.경찰서 등을 포함해 직장인 등 하루 유동인구만도 최소10만명을 넘어서는,강남 테헤란로에 버금가는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동중심축은 다른 지역과 달리 단지내 녹지비율이 30%에 달하는등 곳곳에 공원이 산재해 쾌적한 오피스타운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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