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위 마쓰다 “한국 진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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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본 4위의 자동차업체인 마쓰다자동차가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다니엘 모리스(52·사진) 전무는 “요즘 한국에서 일본차의 인기가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한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마쓰다의 레저용 차 ‘비안테’ 발표회에서 기자와 만나 “해외 판매 급신장 지역인 러시아·중국에 치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요타·닛산·미쓰비시 등 대중차 브랜드들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줄줄이 한국을 두드리는 점을 감안할 때 마쓰다도 이르면 내년 중 한국에 진출할지 모른다고 일본차 업계는 예상한다. 마쓰다는 1995년 지분 33.4%를 포드에 팔아 포드 계열사가 됐다. 지난해부터 S사 등 한국 내 대기업들이 마쓰다에 승용차 수입 딜러를 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말이면 A중견기업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마쓰다3’(현대 i30과 비슷한 차량)를 병행 수입할 예정이다.

히로시마에 본사를 둔 마쓰다는 일본 ‘빅3’인 도요타·혼다·닛산에 비해 스포티한 차량의 ‘달리는 즐거움’을 내세운다. 그래서 디젤 승용차 모델이 많다. 성능은 유럽 차와 비슷하지만 값은 60∼70%라는 평가다. 마쓰다 차가 국내에 수입되면 스포츠카인 RX-8과 로드스터는 4000만원대, 마쓰다3는 2000만원대에 팔 것으로 보인다. 또 마쓰다는 일본에서 생산하는 대부분 차종을 미국·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한국형 모델 개발이나 별도의 인증 없이 곧바로 수입할 수 있다.

모리스 전무는 “상당수 국가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져 디젤차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유럽 시장에서 휘발유 차량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그는 1979년 포드에 입사해 2001년 마쓰다로 옮겨 유럽법인 사장을 지냈다. 마쓰다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130만 대를 팔아 매출 3조3758억 엔(약 32조원)에 경상이익 1484억 엔(1조4000억원)을 올렸다. 

도쿄〓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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