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쟁점><나의의견>예술의전당.새종문화회관 문호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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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최근 가장 인기있는 공연장으로 부각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 많은 음악인들과 대중예술인들이 무대에 서고 싶어한다.예술의전당 음악당을 이용하고자 하는 경쟁률은 평균 4대1정도로 타극장보다대관하기 어렵다.특히 대중음악 수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현실이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대관규약을 살펴보면 어느 한구석도 대중음악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글귀는 없다.대관기준의 우선 순위는 「국제적 수준의 공연단체및 공연자와 개인보다 단체,또한 정기연주회와 창단공연등 실력있고 성실한 공연단체에 대관한다 」는 규정이있다.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의전당 음악당은 당초 설계부터 순수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무대에 막이 없고,조명시설은 악보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조명과 음향 역시 클래식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잔향,즉 울림의 수치가 높게 지어졌다는 사실이다.공연장은 공연의 성격에 따라 특성있게 지어지게 마련이다.
대중음악에서는 음향시스템.조명.무대세트등이 필수적이다.따라서당초 예술의전당 내에 대중예술을 주로 공연할 수 있는 야외극장설계까지 진행됐으나 예산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실행되지 못한 것은 대중예술가들의 아쉬움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최근 공연비수기인 2월과 3월에 순수음악보다 대중음악에 가까운 재즈공연과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의 공연등이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이루어짐에 따라 이틈에 클래식 음악을전용으로 하는 예술의전당 음악당에 대중음악을 수 용해야 한다는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필자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중 어느 것이 격조있고 없고를 논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며 많은 클래식음악인들도 대중음악을 좋아한다.단 대중예술이든 순수예술이든 예술이라는 것은 예술성의 높고 낮음이 존재한다는 사 실이다.음악에서 예술성이란 연주자의 테크닉,다시말해 음악적 기교를 의미한다.그래서 예술의전당 음악당 대관 우선순위 첫번째는 예술성이 있느냐 없느냐며 두번째는 음악당 공연에 적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예술성의 높고 낮음을 분별하지 못 해 모든 예술이 동등하다는 발상은 그야말로 위험한 생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예컨대인기있고 관객이 많이 몰린다는 이유 하나로 음악당을 우선적으로사용해야 한다는 논쟁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중음악을 전용으로 공연할 수 있는 수준높은 공연장이 하루 빨리 세워져야 한다.
박인건 예술의전당 공연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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