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현대.기아 한판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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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스포츠카 경쟁에 나섰다.
현대는 지난 4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스포츠카 「티뷰론」을 발표한데 이어 4월부터 국내 시판에 나선다.
기아는 5월께 뚜껑을 여닫는 컨버터블형 스포츠카인 「L카」(일명 KMSⅡ)를 시판한다.이에 따라 국내에도 스포츠카 시대가본격화되면서 현대와 기아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티뷰론=현대의 컨셉트카(미래형차)인 「HCDⅡ」를 바탕으로디자인.엔진.트랜스미션.섀시등을 자체기술로 만들었다.
기본형은 아반떼 세단이며 여기에 스포츠카 스타일을 가미한 2도어 형태로 4명까지 탈 수 있다.
국내에는 2천㏄.1백50마력의 DOHC 베타(β)엔진을 단 모델이 팔릴 예정이다.
2천㏄ 기준으로 최대출력.등판능력은 동급 외국차종인 오펠 칼리브라,포드 프로브,마쓰다 MX-3보다 우수하거나 비슷한 수준. 도어는 유리가 직접 지붕 부위에 닿도록 테를 제거하고 뒷유리창에 와이퍼를 달았다.
가격은 1천3백만~1천4백만원대가 될 예정.
◇L카=2도어 2인승 컨버터블형으로 기아가 자체 개발한 1천8백㏄,DOHC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시속은 2백15㎞.기본모델은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영국 로터스사의 2인승「엘란」이다.
L카는 엘란.BMW Z3.벤츠SLK.마쓰다 미야타등과 비슷한중간크기의 스포츠카.
차체 일부는 철강대신 고강도 플라스틱을 써 중량을 줄였다.
단추 하나로 가죽지붕을 여닫을 수 있다.뒤트렁크를 만들어 화물도 싣게 했다.티뷰론이 양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반면 L카는 금형.플라스틱 전문업체인 서해공업에 위탁해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연간 2천대가 생산될 전망.가격은 3천만원대.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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