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김대중총재 중심 선거체제 탈피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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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가 김대중(金大中)총재중심의 총선체제를 탈피한다.그간DJ라는 스타플레이어 한명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선거치르기가 가져온 후유증 때문이다.여당은 그간 김윤환(金潤煥)대표.이회창(李會昌)선대위의장.박찬종(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 .강삼재(姜三載)선대본부장이 나서 대야(對野)공세를 취해왔다.반면 국민회의는 DJ 1인에만 전적으로 의지해 힘이 부칠 수밖에 없었다.
국민회의는 이에 따라 金총재는 김영삼(金泳三)대통령공세만을 전념하는 등 최근 맨투맨 대응방식을 도입하고 있다.정대철(鄭大哲)선대위공동의장은 이회창의장을,정희경(鄭喜卿)공동의장은 박찬종위원장을 전담마크한다.
정대철의장은 최근 『법과 원칙을 금과옥조로 내세우고 미스터 클린을 자처하는 李의장은 법률에 위반되는 대통령과의 주례회동과강삼재시계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李의장만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특히 야권내 차세대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鄭의장은 중부권의 잠재적 경쟁자이자,경기고 선배이기도 한 李의장과 『예선전을 한번치러보겠다』는 각오라고 한다.반면 교장출신으로 탁월한 연설솜씨를 갖고 있는 정희경의장의 경우 아직 朴위원장에 대한 별다른 공세를 선보이지 못해 당내에서 정치감각을 우려하는 소리도 새나오고 있다.
이해찬(李海瓚)총선기획단장은 李의장.朴위원장등 여권중진에 대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김한길대변인은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간접사격을 해주는 「저격수」로 뛰게 된다.김상현(金相賢)지도위의장.권노갑(權魯甲)선대위상임부의장은 오랜 야당경력을 감안,주로 민주당.자민련과의 야야(野野)공방에 나서 최근 이기택(李基澤)민주당상임고문과의 공천헌금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맨투맨 대응과 함께 지역도 전담구역을 정해 DJ의 부담을 최대한 덜기로 했다.최근 金총재의 지역방문 요청이 쇄도하는가 하면 호남지역에서조차 『총재가 안오면 이 지역을 포기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할 정도.반면 金총재의 발길은 한계가있어 당은 강원.충청.영남권등 취약지역은 김상현.정희경등 중진반에 후보지원을 맡기기로 한 상태다.
특히 수도권 박빙지역을 주로 순회할 金총재 유세반도 인천지역은 따로 박상규(朴尙奎)부총재가 맡고 정대철의장 중심의 젊은이모임인 그린반도 수도권지역에 집중투입돼 DJ와 품앗이를 하게 된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DJ중심 탈피전략으로 총선이 『DJ대반(反)DJ구도』로 가는 것을 막고 「DJ 1인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다소 탈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