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환경 넘어 경제까지 … 태안지역 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SK는 10억원 어치의 태안사랑상품권을 구매해 임직원들이 올 여름 휴가 동안 태안에서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SK 제공]

SK텔레콤의 김모 매니저는 올여름 휴가를 충남 태안으로 갈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태안지역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그는 “태안의 한 펜션을 예약해 뒀다”며 “지역 특산물도 많이 사와 주변 친척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겨울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태안지역에서 색다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일회성 지원이 아니다. 재난지역이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때까지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SK그룹 자원봉사단장인 김신배 사장(SK텔레콤)은 5월 충남 태안군청에서 진태구 군수와 ‘SK 태안 경제 활성화 지원 협약식’을 했다. 태안 경제 살리기에 SK가 적극 나서겠다는 약속이다.

김 사장은 이 협약식에서 “SK가 10억원의 태안사랑상품권을 구매하고, 임직원이 여름휴가 기간 동안 이 상품권을 태안에서 사용하도록 해 직접적으로 태안 지역 소비를 촉진시키겠다”고 밝혔다.

SK와 태안군은 SK 임직원이 가족 단위로 태안에서 휴가를 보낼 경우 상품권 사용 이외의 추가 소비도 예상돼 실제 경제 유발 효과가 10억원의 2~3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SK는 또 태안군의 특산물인 육쪽 마늘을 각 계열사별로 필요량을 파악해 구매하기로 했다. SK는 기름유출 사고 직후인 올 1월에는 임직원과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써니’ 소속 대학생 등 5000여 명이 태안 해안지역 기름띠를 제거하는 자원봉사를 펼쳤다. 4~5월에는 SK 임직원 1000여 명이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덜 미쳤던 가의도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