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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련암,도로개설 싸고 마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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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수많은 신도들이 찾는 사찰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절의 코앞에 큰 길을 내려는 것은 행정의 횡포다.』 『도시 여건상 도심지역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종합적인 검토끝에 노선을 결정했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 수원시가 건설을 추진중인 도심외곽도로가 장안구조원동 대한불교 조계종 청련암(靑蓮庵)사찰정문앞을 지나게 되자 청련암측이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측은 노선변경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마찰을 빚고 있다.

<약도 참조> 문제가 되고 있는 도로는 수원시장안구정자동 장안구청 신축예정지에서 연무동 수도사업소에 이르는 2.4㎞(왕복4차선)의 외곽도로.
분쟁은 수원시가 지난해 12월 공람공고를 마친 뒤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지난달 17일 도로계획을 확정 고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청련암측은 도로가 정문앞을 통과할 경우 소음공해로 4천여명의스님.신도들이 정상적인 예불등을 올릴 수 없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사찰안의 유치원에 다니는 3백여명의 원생들이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는 것.
청련 암측은 이에 따라 신도 4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건설교통부.도의회.수원시등에 냈다.
그러나 수원시는 도로계획은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한 것이며 지역적 여건으로 볼 때 사찰측이 요구하는 우회도로개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신도와 스님등 4백여명은 지난 4일 시청앞에 몰려가 3시간동안 농성을 벌인데 이어 앞으로도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집단행동을 계속할 움직임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金도문 주지스님은 『수원시가 노선변경없이 도로건설을 일방적으 로 추진할 경우 신도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는 것은 물론 종단차원의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도로개설때 소음방지를 위해 방음벽을 설치하는등 사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사찰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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