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뉴스] 충청권 땅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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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이다. 경부고속철도가 개통한 데다 신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굵직한 재료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방치하면 폭발할 수도 있는 시장인 만큼 정부도 주택.토지투기지역 지정 등의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런 데도 불구하고 충청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인기를 끌고 있으며 땅 투자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지난 2월 정부가 천안.아산.청원.연기 등지를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한 뒤 급등하던 땅값이 다소 잡혀가고 있다고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은다. 게다가 지난달 12일의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매수 문의가 끊긴 채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는 편이다.

이런 가운데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남 공주시 장기, 충북 청원군 오송리(사진) 일대 토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충남 연기의 새서울부동산 최재인 대표는 "대지 없는 가옥만 1000만~2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며 "토지투기지역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신행정수도로 지정되면 입주권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기군 남면의 경우 신행정수도 주변 지역의 혜택을 기대하고 문의하는 수요도 있다. 이들 지역의 대지는 평당 30만~5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데 지난해 말보다 10% 정도 올랐다.

태안.서산.홍성 등 충남 서부권은 투기규제가 심해진 천안이나 청원 등지에서 빠져나온 투기성 자금이 몰려 거래가 급증하고 땅값이 크게 올랐다. 서산의 경우 올 1분기 외지인 토지거래가 1만435필지에 1684만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필지는 네배, 면적은 11배 증가했으며 태안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거래가 비교적 쉬운 데다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레저용 토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정부가 펜션업 규제안을 발표한 이후 매수세가 눈에 띄게 움츠러들었다. 태안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펜션 신축 수요가 시장을 받치고 있었는데 개인의 펜션운영이 까다로워지게 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황성근 기자

◆도움말=연기 새서울부동산(041-862-5300), 태안 지오랜드(041-672-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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