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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동남아영화 비디오 대거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새봄 비디오가에 그동안 별로 접하지 못했던 그리스.스페인.핀란드.네덜란드등 유럽영화와 태국및 베트남등 동남아시아 영화가 선보여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드림박스에서 출시한 『사중주』는 94년 그리스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유럽의 제인 캠피온이라 불리는 루시아 리카키감독이 권태기에 빠진 상류사회 커플의 불륜과 파국을 감각적인 화면에 담은 작품이다.『블루』『화이트』에서 음악을 맡았던 즈비그뉴 프라이스너의 선율이 아름다운 영상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
『약속의 살라망카』(우일)는 스페인의 프랑코 독재시절 민중의영웅이자 범죄자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던 엘 루테의 일대기를그린 드라마.
『서바이벌 런』(우일)은 『로보캅』『원초적 본능』『쇼걸』을 만든 네덜란드출신 폴 베호번 감독의 작품으로 할리우드로 건너오기 전인 78년 2차대전을 맞은 젊은이들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전쟁첩보물로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작 품.젊은 날의루거 하우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또 신석기 시대 원시인들의 일상을 그린 『에그맨』(시네마트)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태국의코미디.독일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지긴 했지만 태국감독과 배우들은 독특한 웃음을 보여준다.
『하롱의 눈물』(영성)은 94년 베트남 영화협회가 그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한 작품으로 베트남의 해안도시 하롱을 배경으로한화교처녀와 베트남 청년의 가슴저린 사랑이야기를 담고있다.
이밖에 핀란드의 신예 미카 카우리스마키가 제작한 공상과학물 『미래전사 제이크』(새한)를 비롯,『퐁네프의 연인들』을 만든 프랑스의 천재감독 레오스 카락스의 장편데뷔작 『소년 소녀를 만나다』(우일),94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 출품작으 로 러시아의신예 발레리 토도로프스키의 『마이러브 카티샤』(시네마트),이탈리아의 괴짜 감독 틴토 브라스의 『훔쳐보기』(SKC)등도 신선한 눈요깃거리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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