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호랑이 박제’ 한국땅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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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노(長野)현 고생물학박물관이 소장해 온 북한산 호랑이 박제 표본(사진)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1일 인천시 서구 자원관에서 호랑이 박제 표본 기증식을 하고 표본을 기증한 박희원(62)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기증된 북한산 호랑이 박제는 1975년께 북한 당국이 조총련 간부인 박 관장의 할아버지에게 선물한 것이다.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몸길이가 197㎝인 암컷이다.

포획 당시 나이는 5~6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랑이 박제는 왼쪽으로 돌아보며 이빨을 드러낸 채 한껏 포효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남한에서는 1911년 일본인이 포획한 호랑이 박제가 전남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유일하게 보존돼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제 작업 담당 유영남씨는 “사육된 호랑이는 발톱이 뽑혔거나 마모가 심하고 관절 부분의 털이 뭉쳐 있는데, 이 호랑이는 발톱이 깨끗하고 군살 흔적이 없어 야생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생물자원관은 1개월간 보존·처리를 거쳐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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