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팝의 대명사로 불리는 트래비스는 이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메인 가수)로 참가하며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마침내 한국을 찾는 트래비스를 향해 팬들은 열광으로 화답하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에 트래비스 공연 계획을 올려두는가 하면 ‘트래비스의 공연이 기대된다’는 글도 여럿 눈에 띈다. 트래비스의 보컬 프랜시스 힐리를 e-메일로 만났다.
그는 “트래비스 멤버들이 모두 여리고 감성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서정적인 노래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트래비스의 음악적 경향은 ‘서정성’으로 대변된다. 브릿팝이 쇠락해가던 2000년대 트래비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서정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영국에서만 270만장이 판매된 2집 ‘더 맨 후(The man who)’는 트래비스 특유의 서정성을 잘 보여주는 앨범이다. 힐리가 최고의 노래로 꼽는 ‘드리프트우드(Driftwood)’도 이 앨범의 수록곡이다.
하지만 서정성이라는 큰 틀 안에서도 이들은 꾸준한 변화를 추구한다. 2000년 이후에는 기존의 서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때때로 밴조와 같은 현악기를 사용해 컨트리뮤직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힐리는 “(기타·베이스·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를 주로 사용하다가 ‘새로운 것(현악기)’을 생각하다 보니 밴조를 사용하게 됐는데 다들 만족했다”고 말했다.
브릿팝의 거장이지만 음악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이들도 각자 한 사람의 남편·아버지로 돌아간다. 힐리는 “음악을 하지 않을 때에는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너무나 바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은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발매된 앨범 ‘더 보이 위드 노 네임(The boy with no name)’을 두고 힐리는 “2년간 음악을 쉬면서 아버지가 되고 아내와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남윤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