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작년 마약범죄 1만 명 … 1년 새 38%나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해 국내 마약사범이 1만 명을 넘어섰다. 2003년부터 연간 7000명 수준을 유지해오던 ‘마약 청정국’ 지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대검찰청이 20일 발간한 ‘2007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1만64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7711명)보다 38% 급증한 수치다.

이 가운데 80%(8521명)는 히로뽕·엑스터시·LSD·케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었다. 정통 마약인 코카인·헤로인 사범은 958명으로 집계됐다. 대마 사범은 1170명이었다.

지난해 압수한 마약류는 65㎏으로 전년보다 36.9% 늘었다. 역시 엑스터시나 도리도리로 불리는 신종 마약 MDMA가 51배나 증가했다. 특히 놀라제팜·디아제팜·알프라졸람·케타민 등 다양한 향정신성의약품이 압수되고 있다.

이 같은 신종 마약류는 유학생이나 외국인 학원강사, 조선족에 의해 밀반입돼 클럽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반면 헤로인과 코카인의 압수량은 각각 50.5%, 98.3% 줄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 마약조직이 마약 청정국으로 알려진 한국을 마약 유통을 위한 중간 경유지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