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서부경남.전북.충북-3黨 지역기반에 이상기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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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얼마전 신한국당 김운환(金운桓.50)의원은 오전2시까지 지역구(부산해운대-기장갑)표밭갈이를 하다 잠시 눈을 붙였다.오전5시쯤 갑자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지금이 몇시인데 잠을 자노!니,지금 정신있나.』아마■ 당총재 입장에선 상대(李基澤 민주당상임고문)가 호락호락하지 않아 아무리 텃밭이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같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되면서 각 당의 지역기반에 약간의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특히 안방보다는 건넌방의 기류가 심상찮다.
예컨대 신한국당의 입장에선 서부경남이,국민회의엔 전북이,자민련엔 충북이 안심이 안된다.
신한국당은 호남에서 적어도 네군데의 이변을 기대한다.조남조(趙南照.58.익산갑)전산림청장,양창식(梁昶植.66.남원)의원,강현욱(姜賢旭.58.군산을)전농림수산장관,최인기(崔仁基.52.
나주)전농림수산장관이 저격수다.
梁의원은 14대 총선때도 황색바람을 물리쳤다.그러나 그때는 민주당이 조찬형(趙贊衡).이형배(李炯培)씨간의 조직분규로 어부지리 측면이 강했다.그렇지만 梁의원측은 『호남에서만 지역구 3선을 했다.호남에도 여당거물을 키워줘야…』라고 호 소하고 있다.趙전의원도 13,14대때 황색바람 속에서도 아슬아슬한 표차로분패한 인물.
姜전장관은 지난해 전북지사 선거때 낙선했지만 군산에서만 52%를 득표,유종근(柳鍾根)현지사를 3%차로 앞선 점을 이변의 토대로 삼고 있다.崔전장관은 지방선거때의 반란을 상기시킨다.무소속 나인수(羅仁洙)씨가 시장으로 당선된 점이다.
신한국당의 거점 부산.경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金대통령의 독촉에서 보듯 7선의 이기택고문이 『KT상륙벨트』운운하며 위협하고 있다.현지에서는 야당과 무소속이 몇석은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실례로 정몽준(鄭夢準.45.무소속)의원의 울산동은 여야를 막론하고 『넘볼 수 없는 지역』이라고 토로한다.울산울주는 권기술(權琪述.57.민주)후보가 강세라고 한다.지역기반이 단단해 여당에서 끌어들이려 했을 정도다.
특히 서부경남의 기류가 이상하다.거창-합천에서는 김용균(金容鈞.54.자민련)후보가 약진중이다.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합천에서 43%를 얻은 점과 낙천한 권해옥(權海玉.60)의원 지지자들이 집단탈당한 잡음을 역이용하고 있다.밀양 의 김용갑(金容甲.61.무소속)전총무처장관은 『밀양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의욕이 대단하다.
자민련도 비슷한 실정.신한국당이 전통여당지역인 충북에서 3~4석을 바라본다.청주상당 홍재형(洪在馨.58)전경제부총리,괴산김종호(金宗鎬.61)의원,청원 신경식(辛卿植.58)의원,제천-단양 송광호(宋光浩.54)의원,보은-영동-옥천의 이동호(李同浩.59)전내무장관 등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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