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각당 핵심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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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전의 무기는 핵심논리.인물.구호.정책.자금지원등 여러가지다.그중에서도 가장 뭉칫표를 좌우하는 것은 인물이다.때문에 각당은 후보의 얼굴을 통해 총선전략을 드러낸다.
신한국당은 「참신과 경륜」을 중점전략으로 내세웠다.군출신.5공핵심인사들이 사그라들고 신진인사가 크게 진출한 대폭 물갈이가실현됐다.신한국당은 그러면서도 엘리트.국정 유경험자.전문가라는전통적인 여권인물군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국당은 다른 당에 비해 공무원.법조계.언론계.기업계등에서2~4배가 많은 자원을 동원했다.관계자들은 『역사 바로세우기와개혁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엘리트집단으로 유권자의 안심을 끌어내려 했다』고 설명한다.연령으로 보더라도 4당중 30대이하가 제일 적고 절반을 차지하는 50대를 비롯,40대이상이 가장 두텁다.평균연령도 54.
5세로 가장 높다.
국민회의는 「정통야당성과 새인물」이라는 복합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신한국당과 일대회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경기등 수도권에서현역의원을 모두 공천하면서 동시에 새인재를 이곳에 집중시켜 신한국당에 대한 맞바람전략을 구사했다.법조계.언론 계.문화계등 전문직출신이 상당수고 연령별로도 수도권 96명중 38명이 30~40대다.
호남은 전체 37곳의 46%가 물갈이됐지만 이곳은 안전지대이므로 당선보다 당이미지 변화가 더 큰 목적이다.국민회의는 의식적으로 4당중 가장 많은 5명의 여성을 공천해 여성표를 의식하면서 부드러운 정당이라는 인상을 주려 애썼다.
평균연령 45세가 보여주듯 민주당은 「3金타파 새인물.새정치」에 당의 명운을 걸고 있다.공천자 2백8명중 의원경험이 있는이는 20명에 불과하다.민주당은 다른 당에 비해 재야.사회단체출신(66명)이 월등히 많은데 대부분 당의 사활 이 걸려있는 수도권에 집중 배치됐다.민주당은 법조.학계등에서는 영입공천에 소득이 있었으나 공무원등에서 거의 실적이 없고 자민련처럼 이삭줍기도 못해 인물난을 피하지 못했다.
자민련의 전략은 보수중산층과 민심이반세력을 겨냥한 「관록.보수끌어안기」다.2백8명의 공천자중 의원경험이 있는 이가 57명인데 이는 소수정당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관록이다.자민련은 지난해 6.27선거때 충청.대구.경북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민심이반에 더욱 불을 붙이기 위해 여권자원이었던 인물들을 이삭줍기형태로 20명 가까이 끌어들였다.자민련은 박준규(朴浚圭)공동선대위의장등 1백50여명의 50대이상 인사들을 보수의 얼굴로 등장시키고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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