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르포>18.인천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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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 분이 바로 徐한샘위원장입니다.』 『아.그 유명한 밑줄 쫙- 선생님.』 하루에도 몇차례씩 이런 풍경이 벌어진다.인천 연수구에 출마하는 신한국당 徐한샘위원장을 소개하는 운동원과 주부유권자 사이의 대화다.徐위원장은 입시참고서의 베스트셀러인 『한샘국어』의 저자이면서 「밑줄 쫙-」이란 전국적 유행어를 만들어 낸 TV명강의의 주인공.
『인천에서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연수구에 밑줄 쫙-그어 교육문화특구로 만들어보겠습니다.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과 나에게 강의를 들은 20~30대들이 지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徐위원장은 이렇게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한 상대진영후보의 비판은 신랄하다.자민련 명화섭(明華燮)후보는 『徐후보의 인지도는 돈으로 만든 거품』이라고 단정한다.『교육전문가라고 하지만 학원장사꾼에 불과한 사람입니다.』 왜곡된 우리의 입시제도가 만들어낸 비대한 사(私 )교육비덕에 재산을 모은 운좋은 족집게 학원강사일 뿐이라는 비난이다.
연수구는 지난해 남을 선거구가 분구된 신설지역구.유권자의 90%가 아파트거주자인 베드타운이다.40대 이하 유권자가 80%를넘어 이 표의 향배가 관건이다.현지의 분 석은 2파전.徐위원장과 국민회의 정구운(鄭求運.52)위원장간의 대결로 보고 있다.
국민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鄭후보는 최근까지도 徐후보와 「밝음회」라는 동기생 친목서클을 통해 우의를 다져온 친구 사이.인천동산고 11회 동문이다.徐후보에 비해 지명도가 뒤지기 때문에 얼굴알리기에 다른 후보보다 훨씬 많은 공을 들이 고 있다.시장.상가.유원지는 기본이고 주요 공략지인 저소득층 아파트를 찾아다니며 명함돌리기에 바쁘다.徐후보에 대한 노골적 공세는 자제하는 대신 『언론계에서 자질을 검증받은 참신성』을 내세운다.클린이미지를 강조하며 『끝까지 공명선거 를 하겠다』는 각오다.
인천=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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