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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공천탈락자 호남출신 9인 사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탈락한 호남의 현역의원 9명중 와병중인 이희천(李熙天)의원을제외한 순수 물갈이는 모두 8명.김대중(金大中)총재 측근이 주장하는 이들의 탈락이유는 6.27지방선거당시의 과오등 「충성도」와 지구당 장악력부족,의정활동미비 등으로 요약 된다.
4선에 당지도위원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공천심사초부터 일찌감치탈락이 결정된 유준상(柳晙相)의원은 가장 주목받는 인사.
지난 6.27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후보에 DJ(김대중총재)가 밀었던 이종찬(李鍾贊)현부총재 대신 이기택(李基澤)당시 총재가 지원했던 장경우(張慶宇)의원을 밀어 이후 『경기도 석권을수포로 돌린 최악의 선택』이라는 金총재의 비난을 받아왔었다.
柳의원은 당시 제주지사후보에도 김심(金心)을 거슬러 신구범(愼久範)현지사 대신 강보성(姜普性)전농림수산장관을 지원했고 창당과정에서의 소극적 태도등으로 『金총재의 눈밖에 났다』는 것이총재측근들의 전언.
柳의원은 2,3일 이틀간 金총재를 호텔에서 만나 『지역여론이좋은데 왜 탈락시키려 하느냐』며 항의했으나 金총재는 『힘없는 사람만 교체하면 호남공천 교체의 의미가 없다』고 말을 끊었다.
그는 3일 오후 공천심사발표가 나자 지지자 20여명과 당사를찾아 『이번 공천은 金총재의 아들과 측근들을 심는 수단』이라며재심을 요구한 뒤 『국민회의에 머무를지 신중히 고려중』『폭탄선언등 중대한 결심』을 언급하며 거세게 탈락에 항의.
유인학(柳寅鶴)의원도 「충성도」에 문제가 제기된 사례.柳의원은 전남도지부장경선에서 김심의 지원을 받은 한화갑(韓和甲)의원과 맞서 「한표차」의 승리로 동교동에 패배를 안겼다.
또 도지사경선에서도 동교동측이 김성훈(金成勳)교수를 밀자 독자출마를 고려하는 등 「고개를 세운 과거」가 낙인찍혀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그는 또 전남도청이전.공단유치등을 두고 「DJ장남」김홍일(金弘一)목포-신안갑위원장과도 적잖은 갈등을 겪어 결국 金총재 측근인 김옥두(金玉斗)의원에게 자리를 넘겨주어야 했다.
그간 수차례 金총재를 찾아 읍소해왔던 柳의원은 『지역여론을 무시한 이해할 수 없는 공천』이라면서 『낙선을 각오하고 출마하겠다』고 해 주목.
막판에 탈락한 박태영(朴泰榮)의원은 지방선거 당시 동교동측의지시를 거스른 독자적 공천으로 기초의원 과반수 미달,여당 군의장탄생을 가져왔던 선거부진과 지구당 장악력 부족등이 지적됐다.
나주의 김장곤(金莊坤)의원도 시장을 친여무소속에 빼앗긴 「과오」와 지역여론이 제기됐다.
오탄(吳坦).이영권(李永權)의원은 의정활동부진과 지역여론등을감안,일찌감치 탈락이 결정됐다는 게 심사위관계자들의 전언.
한편 시프린스호와 관련 수뢰사건에 연루돼 흠집났던 신순범(愼順範)의원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났으나 탈락한 최낙도(崔洛道)의원은 무소속출마 태세여서 향후 변수.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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