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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경매에 선뵐 한국 고미술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27일 뉴욕에서 열리는 소더비 미술품경매에 내정가가 점당 1백만달러(약 8억원)를 넘는 3점이 포함된 희귀한 한국의 고미술품이 대량 경매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한국 고미술품은 도자기.회화.직물.금속공예 작품 총 28점으로 경매의 백미가 될 명품은 조선말 진찬도 병풍과 고려청자 및 18세기 청화백자등 3점.
「신정왕후 팔순진찬도(神貞王后 八旬進饌圖)병풍」은 고종24년(1887년)당시 조선 왕실의 가장 어른이던 대왕대비 신정왕후조(趙)씨의 팔순을 축하하기 위해 궁중에서 열렸던 잔치의 진행과정을 궁중화가들이 그린 작품.
나라에 경사가 있을때 궁중에서 벌이는 잔치인 진연(進宴)보다작은 규모의 연회인 진찬관련 자료는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다.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은 진찬의식의 진행순서에 따라 여덟폭으로 나눠 그려 넣었고 진찬소 기록과 주요 참석자 명 단등 모두 10폭으로 구성돼 있다.내정가 1백만달러.
18세기 작품으로 감정된 높이 35㎝의 「청화백자진사연화문병(靑華白瓷辰砂蓮花紋甁)」은 내정가 1백50만달러로 책정된 명품. 흰바탕의 자기에 푸른 빛깔과 진홍색 진사로 연화문을 그려 넣은 독특한 형태다.
12세기 고려때의 「청자상감사이장호(靑瓷象嵌斜耳長壺)」(1백만달러),작자 미상의 조선 중기 산수화등도 희귀한 명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94년 조선 청화백자 접시(크기 21.9㎝)가 세계도자기경매사상 최고가인 3백8만달러(내정가 40만달러)에 낙찰된후 한국미술품의 내정가가 크게 오르기는 했으나 1백만달러가 넘는 내정가로 경매에 부쳐진 예가 거의 없어 이번 행사 결 과가 주목된다. 출품된 한국미술품들은 6~7일(오전10시~오후5시)그랜드하얏트호텔 아이리스룸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02)733-5733.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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