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훈 한화 강병철감독 선수층 두둑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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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선수층을 두껍게 보강하는 것.」 지난달 15일부터 호주에서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는 한화 강병철감독의 훈련목표다.
지난시즌 중반까지 3~4위를 오르내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던 한화가 막판에 무너진 이유는 한가지.
주전선수들의 뒤를 받쳐줄 벤치의 힘이 약했기 때문이다.
각각 손부상을 겪었던 에이스 정민철과 유격수 정경훈의 결장을메워줄 선수가 없어 최근 90년대 최악의 성적인 6위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96시즌을 대비, 호주에 훈련캠프를 차린 강감독의 마음은 담담하기만 하다.
올해 입단한 신인선수들이 투.타에 걸쳐 좋은 기량을 보이면서선배들을 자극, 훈련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이정도 선수층이면올해는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
한화의 스프링캠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인들은 홍원기.임수민(이상 내야).이영우.오중석(이상 외야)등 4인방.
올해 고려대를 졸업한 국가대표출신 3루수 홍원기는 2억2천만원의 최고액을 받은 신인답게 빈틈없어 보이는 수비,부챗살모양으로 퍼지는 중.장거리포로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강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벤치로 들어서는 홍원기에게 『올시즌 원기가 잘하면 내가 재계약한다』며 농담을 건넬정도로 강한 신임을 보이고 있다.
계약금 5천만원에 입단한 임수민은 다람쥐처럼 잰걸음으로 외야로 빠지는 타구를 잘 잡아내 정영기수비코치를 흐뭇하게 한다.
정코치는 『OB 김광수코치의 현역시절 모습을 보는 것같다』며임수민을 극찬하고 있다.
나란히 1억5천만원씩을 받은 이영우와 오중석은 경쟁이나 하듯총알같은 타구를 날려 배팅볼을 던져주는 유승안코치를 즐겁게 한다. 강감독은 『옅은 선수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힘들었는데 올해는 모처럼 제대로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시드니=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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