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銀 투표로 임원선임-후보20명중 3명 이상회에서 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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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임원을 투표로 뽑는」시중은행이 나와 금융계에서 화제다.주인공은 최근 「투표 방식」으로 3명의 임원을 뽑은 서울은행.
서울은행은 지난달 22일 정기 주총에 앞서 상임이사회에서 전임원이 투표로 선정한 3명(金挺煥.崔然昊.朴喜森)의 후보를 추천했으며 이들은 주총에서 임원으로 선임됐다.
주총 전날 오후 손홍균(孫洪鈞)행장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임원은 주요 부서장의 자질을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임원들의의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며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이에따라 인사부가 마련한 20명의 임원 후보 명단이 제시됐고,현직 임원들은 후보 이름밑에 「0」표 하는 방식으로 각각 3명씩을 추천했다.
동점자가 나와 2차 투표까지 실시한 끝에 3명의 임원 승진자와 추가로 3명의 예비이사까지 확정된 것.
투표에서부터 예비후보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공개적으로진행해 『쇼가 아니냐』는 논란의 소지를 없앴다.
그동안 인사를 둘러싸고 말썽도 많고 유난히 투서도 많았던 서울은행에서 나온 새로운 시도는 금융계에서 눈길을 끌고 있으며,서울은행은 이 방식을 제도화할 방침이어서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미칠 전망이다.
현재 대부분 은행에서는 행장이 「임원선임 전형위원회」에 신임임원을 추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사실상 행장 개인에게 결정권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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