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수능 어떻게 달라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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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학능력시험 성적은 매우 중요한 전형자료로 활용된다.여러 전형자료 가운데 종합생활기록부는 점수화하기가 어렵고,논술.면접 등도 어디까지나 보조자료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각 대학이 수능 반영비율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수능시험은 어렵게 출제되고 변별력도 강화될 전망이어서 대입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올해 수능시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본다.
◇출제 난이도=국립교육평가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분명히 높아질 것이다.
우선 문항 수는 15%(2백→2백30)늘어나지만 시험시간은 8.3%(3백60분→3백90분)밖에 늘지않아 문제풀이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문항이 20개 늘지만 시간은 10분만 연장되는 수리.탐구Ⅱ와시간 연장없이 문항만 5개 늘어나는 영어는 문제풀이 시간 배분이 중요해진다.
특히 수험생들이 가뜩이나 어렵게 여기는 수리.탐구Ⅰ(수학)에새로 주관식 6문항을 출제하고,영어 듣기평가도 10문항에서 17문항으로 늘리는 것은 변별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문의 길이가 대체로 늘어나고,같은 객관식이라도 정답으로 착각하기 쉬운 오답이 더 많이 제시된다는 점(오답의 매력도 제고)도 이번 수능이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한다.
◇영역별 변화=언어영역은 65문항.1백20점.1백분으로 늘어난다.문항당 배점은 1.6점,1.8점,2점으로 되어있다.듣기평가는 6문항(10%),시간은 15분이내로 지난해와 같다.
수리.탐구Ⅰ영역은 문항수(30개)엔 변동이 없으나 배점과 시간이 40점.90분에서 80점.1백분으로 늘어난다.문항당 배점은 1,1.5,2점에서 2,3,4점으로 상향조정된다.문제해결력을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항에 높은 배점이 주어지며,주관식 문항의 배점도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수리.탐구Ⅱ는 60문항.60점.1백분에서 80문항.1백20점.1백10분으로 확대되고 문항당 배점은 1,1.5,2점으로 한다. 영어는 시험시간(80분)연장없이 50문항.40점을 55문항.80점으로 늘린다.문항당 배점은 0.6,0.8,1점에서 언어기능별(듣기.말하기.읽기.쓰기)로 분리,난이도에 따라 1,1.5,2점으로 상향조정한다.
영어 듣기평가에서는 지난해보다 발화문(發話文)의 길이와 정보의 양을 조금 더 늘리고 정답의 단서가 되는 내용의 반복을 줄임으로써 난이도를 높일 계획이다.
◇성적 산출=성적통지서에는 새로 영역별 백분위 점수가 표기돼수험생들이 영역별로 전국에서 몇등쯤에 해당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성적은 종전처럼 0.1점 단위로 산출되는데 총점이 지난해보다두배 늘었기 때문에 성적 차이가 모두 4천급간에 이르게 돼 그만큼 동점자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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