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남쪽섬 '타니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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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사이판은 모두 1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졌다.이중 유인도는 사이판.로타.티니언.
티니언은 사이판남쪽 5㎞정도에 위치한다.경비행기로는 15분.
인구 2천5백여명 가운데 한국인 혈통을 가진 이들이 45%나 된다. 태평양전쟁중 끌려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 남은 한인들의 2세,3세들이다.金씨는 「킹」,申씨는 「싱」,崔씨는 「치오」,康씨는 일본발음인 「교시」씨로 살아가고 있다.
티니언섬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꼭 들르는 명소로 한국인 위령비가 있다.강제 징용돼 고국땅을 밟지 못하고 희생된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77년 세워졌다.
한국인 유골 5천구 가운데 1천구가 이 위령비 밑에 묻혀 있다.위령비 옆에는 옛 화장터의 가마가 지금도 남아 있다.가마 옆에는 나무뿌리가 밖으로 비죽이 나와 가마를 단단히 감싸고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 나무를 「영혼나무」라 부른 다.
티니언 북쪽 우시 포인트에는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B-29기 비행장이 있다.이 비행장은 본래 징용 한인들이 굶주림과매질을 참으면서 건설한 비행장이었으나 미군에 함락되면서 「노스필드」비행장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원폭 탑재 지점표시판만 남아있을 뿐 잡초가 무성하다.
『일본관광객들이 안내판을 무너뜨리고 근처 야자수를 베기도 했다』며 원주민들의 불평이 대단하다.
경비행기는 콘티넨털 에어 미크로네시아.퍼시픽 아일랜드 항공.
얼라이언스 항공.프리덤항공이 매일 1시간마다 있다.
왕복요금은 54달러.호텔 프론트에서 예약을 대신해준다.티니언섬만을 선택관광할 경우 1인당 1백30달러(항공료.점심.현지 가이드 요금 포함).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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