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금 나와라 뚝딱’ 펠프스·해켓 넘으면 되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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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 올림픽사상 첫 8관왕 도전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23·미국)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최다관왕을 차지했다. 펠프스의 도전은 베이징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역대 올림픽 최다관왕인 8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펠프스는 최근 끝난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8개 종목(접영 100m·200m, 자유형 200m, 개인혼영 200m·400m, 계영 3종목) 출전 자격을 얻었다. 펠프스는 8관왕에 올라 마크 스피츠(미국)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관왕(7관왕) 기록을 깨는 게 목표다. 그는 이미 대표선발전 개인혼영 2개 종목에서만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8’은 ‘돈을 번다(發)’는 말과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 8초에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8관왕이 나올 수 있을까. 열쇠는 펠프스의 손에 쥐어져 있다.

◇해켓 3연패 vs 박태환 첫 메달

‘장거리 황제’ 그랜트 해켓(28·호주)은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해켓은 ‘수영의 마라톤’ 자유형 1500m에서 시드니와 아테네 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베이징에서도 우승하면 올림픽 3연패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자유형 1500m에서는 에릭 벤트(27·미국), 유리 프릴루코프(24·러시아) 등이 해켓에게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켓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자유형 1500m 세계최고기록(14분34초56)을 보유하고 있고, 올 시즌 세계랭킹도 벤트(1위)에 이은 2위다.

한편 박태환(19·단국대)은 한국 최초의 올림픽 수영 메달을 비롯해 자유형에서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자유형 400m에서는 해켓과 경쟁해야 하고, 200m에서는 펠프스와 메달을 겨룬다.

박태환은 인터뷰 때마다 “해켓이나 펠프스의 경쟁 상대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해맑게 웃는 10대 소년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해켓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 대회 자유형 2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해켓은 최근 인터뷰에서 “박태환에게 자극받은 덕분에 더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었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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