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약하고 적응 어렵다-초등학교 입학연기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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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해부터 만 5세아 취학이 허용돼 조기입학에 대한 학부모들의관심이 커진 가운데 6세 적령아가 입학을 1년 미루는 취학유예사례도 계속 늘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살 차이가 나는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한 교실에서공부하는 광경이 흔히 목격될 전망이다.
서울 대치동 李모(35.주부)씨는 올해 취학대상인 90년 1월20일생 딸의 입학을 1년 미루기로 했다.제 또래에 비해 유난히 키가 작고 몸이 약해 걱정이 많던 차에 『입학할 때부터 주눅들어 전체 학교생활을 망치느니 1년 기다렸다 입학시키는게 낫다』는 주위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李씨는 『입학후 한달간 관찰해보고 입학을 유예할 수도 있지만그럴 경우 딸의 마음의 상처가 클 것 같다』며 아예 예비소집에불참하고 유예 사유서와 소아과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유예자 수가 94학년도에는적령아동의 2.7%(3천5백86명)였으나 95학년도에는 3.4%(4천3백24명)로 늘었고,올해에는 6.4%(8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취학유예 사유는 90% 이상 이 심신 발육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올해 만 5세 입학자는 서울에서만 모두 7천32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의 장길호(張吉浩)의무교육정책관은 『같은 또래에 비해 특히 우수하거나 뒤처지지 않는한 제 나이 입학이 교육적으로 가장 효과가 크다』며 조기입학이나 입학유예 결정에 신중을 기하도록 당부했다.
張 정책관은 『적정취학 여부는 해당 어린이의 지식수준,신체.
정신 발달상태,사회성,기본생활습관 등을 고루 따져 판단할 문제』라며 『학부모 혼자 속단하지 말고 유치원 교사.소아과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입학 후 관찰기간이 끝난 뒤 담임교사와상의해 결정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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