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철학이 그 나라 운명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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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받고 있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와 만났다.

박 전 대표는 리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 나라의 지도자의 철학과 지도력이 그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 7%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발전상을 짚어 이같이 말했고, 리 전 총리는 “방문해 주셔서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1979년 리 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할 당시 직접 통역을 맡았었다. 또 자신이 얼굴에 테러를 당했던 2006년 5월 20일 오전에도 리 전 총리와 면담을 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은 이날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면담 시간을 넘겨 1시간10분간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 현안과 미래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이스타나 대통령궁 접견실에서 리콴유 전 총리와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표=“싱가포르가 깨끗하고 부패 없는 공직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데(어떤 배경이 있나.)”

▶리 전 총리=“고위 공무원의 평균 임금을 변호사나 의사 등 6개 고소득 직종의 80% 수준을 지급한다. 그래서 부패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박 전 대표=“지금은 매력적이고 투자 여건이 좋은 나라로 인재들이 모이는 시대다.”

▶리 전 총리=“세계인들이 집처럼 편안히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와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면담은 두 사람이 1952년생 동갑으로 각각 한국과 싱가포르의 근대화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 받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리콴유 전 총리의 2세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박 전 대표는 면담에서 “한국과 싱가포르가 FTA 체결 이후 더 긴밀하게 발전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오전엔 고촉통(吳作棟) 선임 장관과 면담했다 .

싱가포르=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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