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시설 18곳 안전 구멍-종로3가역 가스폭발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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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1일 오후 서울지하철1호선 종로3가역 확장공사 현장.
직경3백.5백㎜ 크기의 붉은색 도시가스관이 공사로 파헤쳐진 지하현장에 거대한 몸체를 드러내고 있고 바로 옆 10~50㎝ 떨어진 지점에는 5~6개의 검은색 원통관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이것이 2만2천9백V의 고압 한전케이블이란 사실을 아는 순간 온몸이 오싹해진다.전문가들이 가스가 누출될 경우 대형 폭발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 문제의 현장이다.서울시는 21일 지난달 내무부로부터 지하철공사장등 27곳이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27일부터 2월3일까지 전문가를 동원해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종로3가역등 18곳이 가스폭발.건물붕괴.대형화재등의 위험을 안고있는 시설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가스폭발 위험이 2곳.건물붕괴위험 7곳.대형화재위험 9곳등이다.
〈표참조〉 특히 87년에 화재를 겪은 적이 있는 성북구월곡2동의 월곡시장 주상복합건물(점포 1백4개,아파트 1백22가구)은 건물 2,3층 기둥의 기울기가 허용치(1백50분의 1)를 크게 초과한데다 부분적으로 지반침하가 진행되고 있어 붕괴위험 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 71년 준공된 이후 25년이 지나도록 가스관을 교체하지 않아 노후상태가 심한 마포구연남동 연세맨션은 성북구안암동 대광아파트와 같은 가스누출로 인한 대형 폭발사고가 우려되는 곳으로손꼽혔다.이 건물은 현재 가스관교체공사에 들어갔 다.
양천구목동 열병합발전소의 난방열수송관은 현재는 이상없지만 올림픽대로변 상습침수지와 연약한 지반에 매설돼 있어 지반침하로 인한 열수송관 파열사고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조적벽과 보에서 수십군데에 달하는 균열이 발생한 광진구중곡3동 중마초등학교 본관과 별관5층,광진구군자동의 50여명이 입주해 있는 일명 「도깨비건물」과 동숭시민아파트등 시민아파트 4곳도 건물노후로 인한 균열이 심해 붕괴위험이 높 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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