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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잘 만들려면…우유·귤 피하고 조리 전에 손 꼭 씻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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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이 너무 이르면 비만·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너무 늦으면 성장·발육이 늦어진다. 일반적으론 출생 당시 체중의 두 배(7㎏가량)가 되는 생후 4∼6개월이면 이유식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

이유식을 만들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세 가지는 아기의 월령·알레르기·위생이다. 생후 4∼6개월을 이유 초기, 7∼8개월을 중기, 9∼12개월을 후기로 분류한다. 초기 이유식은 아기가 씹지 않고 그대로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먹일 때는 반드시 숟가락을 사용한다. 소금·설탕으로 간을 하지 않으며, 한 번에 한 가지씩 먹여 음식에 대한 반응(거부·알레르기 등)을 살핀다.

중기엔 과일즙을 먹일 수 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식품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한다. 이 시기엔 작은 덩어리가 있는 음식도 우물우물하며 잘 넘긴다. 후기엔 된죽·진밥·계란·두부·잘게 썬 고기 등의 섭취가 가능하다.

아기는 위장관이 미숙해 식품 알레르기를 잘 일으킨다. 이유식 재료로 우유·밀가루·콩류·갑각류·견과류·땅콩·계란·등 푸른 생선 등 8대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제외시키는 것은 이래서다. 돌 전엔 돼지고기·패류·메밀·토마토·딸기·키위·레몬·오렌지·귤·복숭아 등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위생적인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선 청결·가열·냉각 등 가정 HACCP의 기본 원리(건강섹션 6월 24일자 참조)를 잘 따른다.

신선하고 질 높은 이유식 재료를 구입하고, 조리 전에 손·조리기구(도마·칼·블렌더·냄비 등)·식재료를 깨끗이 씻는 것이 청결의 핵심 내용이다. 세척·조리 과정에서 영양소의 손실을 줄이려면 소량의 물로 식재료를 씻고 삶을 때 물을 가급적 적게 넣는다.

식재료를 삶는 도중 식중독균 등 유해 세균은 열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식재료를 삶아서 부드러워지면 물을 소량 탄 뒤 블렌더나 글라인더를 이용해 잘 간다. 이렇게 만든 이유식은 지체없이 얼음 얼리는 틀에 담아 냉동실에 넣는다. 단단하게 얼면 틀에서 이유식을 꺼내 1회 분량씩 비닐봉지 등에 담은 뒤 다시 냉동 보관한다. 아기가 허기를 나타내면 한 개씩 꺼내 전자레인지나 중탕기에 녹여 먹인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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