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위기대응에 중대한 문제” 질책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의 이런 움직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위기대응 시스템의 개선방안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12일 관계 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번 사건이 현대 측에 의해 통일부에 보고되고 청와대 관련 비서관을 통해 나한테 보고되는 데 무려 두 시간 이상 걸린 것은 정부 위기대응 시스템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질책했다.


11일 오전 11시30분쯤 현대아산으로부터 피격 소식을 들은 통일부는 즉시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이 대통령은 두 시간 후인 오후 1시30분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보고 받고도 50분 후인 오후 2시20분 국회 개원 연설에서 ‘남북 간 전면 대화’를 제의해 과연 적절한 연설이었느냐 하는 논란을 일으켰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총격 사망 사고를 보고받고도 그냥 (개원 연설을) 하기로 한 것은 큰 틀에서 남북대화가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대승적 결단”이라며 “그런 스탠스는 계속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격 사건은) 지금까지 볼 때 돌발적 사건으로 보고, 지금도 그 판단이 바뀌지 않았다”며 “어떤 경우에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합참 보고 책임론 대두=합동참모본부 이성호 작전부장은 13일 여의도 자유선진당 당사를 찾아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11일 오전 11시45분쯤 청와대에서 합참으로 확인 전화가 왔다. 당시 합참 내 담당 장교가 강원도 남북출입사무소(CIQ)에 확인한 결과 질병사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청와대에 알려줬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작전부장은 “하지만 곧바로 국방부에 문의하니 국방부는 총격 피살 사건임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며 “청와대 보고 후 5분도 지나지 않아 이를 알았지만 국방부가 이미 인지하고 있어 재차 청와대에 정정 내용을 보고하진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연·권호 기자

[J-hot] 여권 핵심 "北 대남 라인 90%가 숙청당해 라인이 없다"

[J-hot] 목격자 "북한군, 쓰러진 사람 흔들어…"

[J-hot] 北군부, 대남 유화파 견제 '의도된 도발'?

[J-hot] 정부 "백사장 3.3㎞ 어떻게 20분만에 걷나"

[J-hot] '안전 구멍' 통제 펜스 32m 뚫려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