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 와우! 장미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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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여자역도 무제한급(75㎏ 이상급)의 장미란(고양시청·사진)이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들며 금빛 약속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3일 대한역도연맹에 따르면 장미란이 11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 인상 140㎏, 용상 190㎏, 합계 330㎏을 들었다. 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319㎏(인상 138㎏, 용상 181㎏)보다 11㎏이나 무거운 기록이다. 특히 용상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탕궁훙(중국)이 세운 세계기록(182㎏)보다 8㎏ 무겁고, 인상 역시 현 세계기록(139㎏·무솽솽)을 1㎏ 상회한다.

장미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무솽솽이 (올림픽에) 무조건 나온다는 가정하에 훈련했다. 나오건 나오지 않건 간에 내 목표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미란의 선전은 무솽솽의 올림픽 출전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여자역도의 경우 국가별로 4개 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어 중국으로서는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무제한급 출전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솽솽도 4월 중국 대표선발전에서 합계 328㎏(인상 145㎏+용상 183㎏)의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장미란의 이번 기록은 이마저 2㎏ 능가한 것이다.

훈련 중에 나온 기록은 세계기록은 물론 한국기록으로도 인정받지 못한다. 역도연맹 관계자는 “당시 훈련장에서는 연맹 임직원과 대표선수 등 40여 명이 장미란의 기록 수립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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