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잘입어야 한복 제맵시-설 우리옷 제대로 입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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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명절 기분 내는데 한복만큼 큰 몫을 하는 것도 없다.서구식의편한 옷차림에 길든 일상에서 벗어나 설날 하루만이라도 우리 옷을 제대로 입어보면 어떨까.
여성의 경우 속옷을 갖춰 입는 것이 한복입기의 기본이다.예전처럼 단속곳.속속곳을 모두 챙길 수는 없지만 최소한 속바지와 속치마는 필수적으로 입어야 한다.속치마는 너무 부풀지 않고 적당히 심이 들어간 A라인의 페티코트가 적당하다.
치마는 겉자락이 왼쪽에 오도록,저고리는 왼쪽과 오른쪽의 동정니를 잘 맞춰 입는다.고름을 맬땐 짧은 고름으로 골을 만들고 긴 고름을 집어넣는데 다 맨 뒤 긴 고름이 5㎝정도 길게 남아야 예쁘다.스타킹에 하이힐이 아닌 홑버선과 고무신 을 신어야 한복 맵시가 살아나는 것은 물론이다.
남자는 한복 바지의 큰 사폭이 오른쪽으로 오도록 입은 뒤 허리끈으로 여민다.다음엔 아래쪽 바지통 여분을 바깥 복숭아뼈에 닿도록 돌린 뒤 대님을 둘러 안쪽 복숭아뼈 위에 묶는다.요즘은이처럼 대님이나 허리끈을 매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후크나 단추로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복연구가 신난숙씨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루마기를 챙겨입는 것』이라고 말한다.남성의 경우 마고자차림만으로 외출하면 큰 결례가 되기 때문.여성이라면 두루마기를 입지않고 치마저고리차림으로 나서도 상관이 없단다.
한복을 입을땐 될 수 있으면 액세서리를 피해야 단아한 차림새가 된다는 것도 상식.흰 동정으로 강조되는 목선을 살리기 위해머리도 깔끔하게 올리거나 묶어준다.
최근 몇년새 한복의 유행은 알록달록한 원색 대신 은은하고 자연스런 중간색상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겨자빛이나 회청색 저고리에 대추색이나 북청색 치마,여기에 끝동과 깃부분만 치마보다 좀더 진한 색으로 대준 옷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인 만큼 끝동과 저고리 앞섶에 여러색의 천을 조각조각 이어붙이거나 수를 놓아 악센트를 주는 디자인이 인기』라고 한복 디자이너 김예진씨는 전한다.한동안 사라졌던금박 장식도 복고풍을 타고 슬그머니 등장하고 있 다고.
한편 요즘은 면이나 마등 물빨래할 수 있는 천연소재로 만든 개량한복도 많이 나오고 있다.질경이.여럿이 함께.돌실나이.새내공방.김민현우리옷연구소등의 업체에서 선보이고 있는 이들 개량한복은 저고리의 고름을 없애고 단추를 다는가하면 바 지도 허리부분을 고무줄로 처리해 활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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