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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閣20여곳엔 기쁨조 2천명-김정일의 私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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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 김정일이 거느리던 여자중 한명인 성혜림(成蕙琳)씨가 망명을 시도함으로써 김정일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고 있다.이미 보도한대로 김정일은 공식 결혼한 김영숙외에 세명의 여자들과 내연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 있다.
〈본지 2월14일자 3면 참조〉 그러나 이들은 김정일과 혼인또는 내연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일 뿐 이들외에도 수많은 여자들이 김정일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른바 「기쁨조」가 그들이다.
귀순자들의 증언등에 따르면 김일성이 살아 있던 4~5년전 북한에는 전국에 산재한 특각(별장)에 수용돼 있는 기쁨조가 2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4년 10월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김정일이 이른바 「3년상」을 치르고 있음을 강조하는 최근 1~2년 사이 이들의 숫자가 다소 줄었을 가능성은 있다.그러나 무소불위의 독재권력을휘두르고 여성편력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주변에는 여전히수많은 여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귀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일이 누리는 「영화와 사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수준이다.김정일의 사생활을살펴본다.
기쁨조 선발은 김정일 호위와 사생활보호 등을 담당하는 호위총국의 주관아래 노동당 간부와 각 시.도 당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선발팀이 담당하고 있다.또 기쁨조에는 성적 노리개인 경우와 연회의 흥을 돋우는 무용수,또 안마.마사지 등을 담 당하는 사람등으로 다양하게 역할 분담이 돼있다.
호위총국에서 근무했던 귀순자 김명철씨는 『호위총국은 각도에 1명씩 주재시켜 호위국 병사를 선발하고 동시에 젊은 과부들도 뽑는다.젊은 과부들은 일단 도당5과가 선발하고 이를 주재원이 최종심사해 평양으로 올려보낸다.호위총국 사령부에■ 최종적으로 특각 근무를 시킬지 결정한다.젊은 과부들은 정치국원들의 연회때동원되고 대략 이들의 노리개로 활용된다.과부들은 특별대접을 받으며 고급간부들에게 봉사하다가 늙으면 특각의 식모 등으로 일한다.대개 당사자들은 평양에 올라갈 때까지도 과부선발조로 뽑힌 것을 모르게 한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강계시에서 살던 고청송씨는 『호위총국 강계시 파견담당원이주석부에서 일할 사람으로 키 160㎝이상,계란형 얼굴의 40세이하 과부나 17~24세의 처녀를 모으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특각의 경비병이었던 박수현씨는 『세칭 기쁨조에 대해선 호위병들도 「수령님과 성적 관계를 맺는 여자」로 인식하고 있었다.김일성이 기쁨조와 함께 목욕을 한다거나 젊은 피를 수혈한다는등의 소문도 있었다.또 김일성에게 약을 투여하기 전 에는 체질이 같은 사람에게 먼저 투여하는 실험을 거친다는 얘기도 심심치않게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귀순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기쁨조 선발은 젊은 과부들 외에도 17세에서 25세 사이의 미모가 빼어난 여성들도 선발대상이다.이들은 우선 출신성분이 좋아야 하고 키가 160㎝ 이상에다 몸매가 날씬하며 성병등 엄격한 신체검사를 통 과해야 하고일정기간 사전교육도 받아야 한다.선발과정을 모두 통과해 최종적으로 기쁨조가 된 여인들은 소위계급을 받은 군인신분으로 김정일과 그 주변의 핵심 권력층에 봉사하게 된다.
박수현씨의 증언.
『특각 관리원은 군인이다.사회에서 뽑아와 사민복을 입고 생활하지만 군사칭호(계급)를 준다.특각 관리원은 호위총국 산하가 아니라 중앙당 재정경리부 소속으로 돼있다.거의가 20세 전후의여성들이다.계급은 대체로 소위에서 대위 사이다.
소위 5과 대상자는 고등중학교 졸업반에서 대충 찍으며 문건 검사를 거친뒤 군(郡) 5과에서 면담,통보한다.이들이 평양으로올라가 특각 관리원으로 뽑히면 1년간 강습을 받는다.자모산특각의 경우 여자 관리원이 2백여명이 채 안된다.』 이들중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동침하는 「영광」을 입은 여자들은 김부자의 사인이 들어있는 「명함시계」를 받아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일성과 김정일만을 위한 별장을 북한에서는 특각이라고부른다.전국 20여곳에 달하는 이들 특각의 시설규모와 화려함은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또 이들 부자의 특각행사에 동원되는 기쁨조들과 호위병수도 엄청나 이들의 행차는 요란법석 그자체다.
박수현씨의 증언.
『호위총국에서 관리하는 특각은 20여군데 있다.묘향산에는 특각이 2개이고 수영장.사냥터.낚시터 등을 갖추고 있다.묘향산특각은 1만여명이 경비한다.자모산특각에는 4천여명,경성특각에는 2천5백여명,주을특각엔 2천여명이 경비를 선다.
특히 자모산특각은 4~5개 군에 인접해 있는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특각이다.특각 주위에는 철조망,목책,50~1백간격의잠복초소 등이 쭉 깔려 있다.잠복초소는 낮에는 2명,밤에는 3명이 지킨다.자모산 정상에서부터 깊이 6백가량의 수직갱이 있으며 이 갱은 산기슭까지 연결돼 있다.자모산특각에서 진행된 공연은 평양에서 준비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조직했다.자모산특각은 바깥에서 보면 아랫 건물이 마치 동산처럼 보이며 윗건물의 청기와가 눈에 띄는 식으로 약간 은폐돼 있다.
김일성부자가 사냥하기 전에는 꿩과 노루를 풀어놓는다.김일성은차를 탄채 사냥하는걸 즐겼다.사냥터 도로는 폭 10의 석비레(자갈돌) 포장이다.김일성은 낚시를 좋아해 낚시터에 그물을 쳐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함흥에 거주하던 이정철씨는 이색적인 수중특각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함흥의 마전해수역장 근처에는 바다밑 수중각이 있다.함흥시민은 누구나 수중각에 대해 안다.겉에서도 눈에 띄는 3층 건물이보인다.70년대 중반 특각을 만들때 주민들이 도로건설에 동원됐다.』 엄만규씨는 함경북도 청진시 관내의 특각 건설에 참여했다. 『주을온천 특각의 수족관 건설에 참여했다.안에서 사냥도 못하고 물고기도 못잡게 했다.이 특각은 기와집의 구각과 2층양옥인 신각으로 이뤄져 있다.청진시에서 1천여명의 건설돌격대가 동원됐다. 별장지대는 길이 1천,너비 5백정도 된다.경성군장평리에는 바닷속에 수중각이 있다.주을특각에서 장평리 수중각까지 갱도로 연결돼 있다.총 40리인데 20리는 갱도로,20리는 노천으로 나와있다.수족관이 1백는 되는데 김일성.김정일이 목 욕하면서 이것을 보도록 돼있다.』 김정일은 또 특별히 운영하는 전용농장 등에서 생산하는 무공해 식품만 먹으며 지낸다.
김명철씨는 『김부자의 식품을 생산하는 농장을 9호농장으로 부른다.이곳에선 모든 식품을 생산한다.국영농장인 농장원들에게는 살만한 대우를 해준다.화학비료.농약은 절대 사용치 않으며 과일나무의 뿌리에 설탕을 묻어두기까지 한다.모든 농작 물의 무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농장원들에게는 열흘에 한번씩 장갑을 지급한다.9호농장 외에 9호 수산사업소,9호 양어장도 있으며 육류.
어패류는 만수무강연구소에서 철저히 식품검사를 한다』고 증언했다. 또 북한 곳곳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귀순자 엄만규씨는 『양강도 풍산군에는 김일성 전용담배농장이 있다.화학비료는 일절 사용치 않고 콩을 삶아 포기마다 심는다.배천군에는 온실에서 수박재배를 하는데 설탕을 뿌려가며 키운다』면서 『이같은 농장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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