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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119구조대 생겼다-30代 수의사 6명이 창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지난 9일 오후8시쯤 서울 한남동 한국동물구조단 사무실.천연기념물인 두루미 한마리가 긴급 후송돼 왔다.왼쪽 날개끝을 다쳐제대로 날지 못하고 서울보라매공원앞 가정집 안마당에서 탈진상태로 있던 것을 신고를 받고 데려온 것.
趙용진(35)단장은 두루미가 놀라 요동칠 것에 대비해 다리와날개를 묶고 링거주사를 놓은후 다친 부위를 치료했다.
『상처로 봐서 밀렵꾼이 쏜 총알이 두루미의 날개끝을 스치고 지나간것 같습니다.천연기념물등 야생동물이 인간에 의해 상처를 입고 신음하는 것을 볼때 정말 가슴아픕니다.』 동물 「119」구조대-.
동물구조단은 인간이 쏜 총이나 덫에 걸려 죽어가는 야생동물을위해 24시간 열려있다.언제,어디든 이들을 살려내기위해 달려간다.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는 이 구조단은 趙단장을 비롯한 30대의 젊은 수의사 6명이 94년 11월 창단했다.
25평 남짓한 사무실은 덫에서 빠져나오려 발버둥치다 철선이 목을 3㎝가량 파고들어 죽음직전까지 갔던 너구리,총에 맞아 한쪽날개가 잘린 말똥가리,늙거나 병들어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등 「미아보호소」를 방불케한다.
지난 한햇동안 고라니.왜가리.말똥가리등 야생동물 4백여마리를구조했고 개.고양이는 8백여마리를 치료,보호했다.지금은 회원이3백여명으로 늘어났고 전국 12개 동물병원에서 동참했다.연락처(02)798-1283.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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