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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때 먼저 뜰 종목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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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떨어지자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지나치게 싸졌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반등 국면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취약한 증시=9일 증시는 미국 증시가 크게 오른 덕에 상승 출발했다. 미국 뉴욕의 다우지수는 152포인트(1.36%) 올랐고, 나스닥도 51포인트(2.28%)나 올랐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대출을 9월 이후에도 계속하겠다고 밝히자 금융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떨어졌다. 하지만 상승세는 미사일 한 방에 요격당했다. 마감 한 시간을 앞두고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에 대한 불안이 다시 커지며 방향을 아래쪽으로 틀었다. 장중 1560선까지 뚫고 올라갔던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14포인트(0.9%) 내린 1519.38로 마감했다. 그만큼 힘있게 반등하기에는 기초 체력이 달린다는 얘기다.

그러나 하락폭이 커질 수록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우선 값이 너무 싸졌다. 모건스탠리의 MSCI가 주요 2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신흥국 중 가장 낮다. 특히 조사 기준일인 지난달 20일 주가(1731)에 비해 현재 주가는 200포인트 넘게 하락한 상태여서 한국 증시의 PER은 9배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20%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정도 PER은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등에 대비한다면=공통적으로 지목되는 요건은 그간 많이 떨어졌지만 실적이 좋은 주식이다. 특히 외국인이 많이 판 종목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신영증권 이경수 위원은 “기업 실적과 관계 없이 외부 변수 때문에 입은 타격은 곧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는 “환율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지만 연초 예상했던 900원대보다는 여전히 높다”며 “긍정적인 환경이 계속되고 있어 주가가 급락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수출주 가운데 최근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부증권은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 공세에서 자유로운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형 수출주는 외국인의 매도 표적이 되고 있는 데다 옵션 만기일에 계약을 청산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우려가 있어서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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