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는 달라도 저마다 개성파-CF모델 새기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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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쿠키맨」.「파파부메랑」.「그린 그레이」.「나홀로족(族)」…. 미시족.X세대에 이어 최근 잇따라 CF등에 등장하기 시작한새로운 계층의 모델군(群)이다.『미시족.X세대만 신세대냐』며 모델의 「나이파괴」가 확산되고 있는 것.광고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개성화.다양화에 따라 이들의 파워가 갈수록 거 세질 것으로보고 신신(新新)세대층 잡기에 골몰하기 시작했다.
쿠키맨은 여자보다 더 섬세한 감각을 갖추고 외모 뿐만 아니라사고와 행동에서도 다정다감한 20대후반~30대전반쯤의 남자를 말한다.가끔씩 피부미용실에도 들르고 가사를 분담하며 불필요한 술자리는 거절한다.
동서식품의 블루엣커피 CF(제일기획)에서는 적극적이고 강한 이미지의 커리어우먼 박선영의 상대역으로 부드러운 남자 김호진을내세웠다.
지난해 출시된 LG화학의 남성화장품 캐릭터 화인 CF의 헤드카피도 「(후줄근한)남편을 바꾸자」였다.
제일기획 광고7팀의 석성홍국장은 『아직은 거부계층들을 고려,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제한적으로 노출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광고의 주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파부메랑은 원래 늦둥이를 두고 싶어하는 30대후반~40대 까지의 남자들을 지칭했지만 가정으로 회귀하려는 둥지부메랑 현상까지 포함한 용어.뒤늦게 본 아이를 통해 젊은 시절의 즐거움을되찾으려 하고 일때문에 잃어버렸던 여유와 젊음을 가정이라는 둥지안에서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휴일은 반드시 가족들과 지내고 해외배낭여행도 떠나볼 생각을 하며 「가정적」이라는 얘기를 좋게 받아들인다.아내대신 기저귀를갈아주는 남자(아가방 CF),『그럼 하나 더 낳을까』라는 멘트로 끝나는 출산후유증 치료약 광고등이 이에 속한 다.
그린그레이는 젊은이 못지않게 싱싱하게 살아가는 50대후반~70대까지의 노년층들을 말하며 여성들은 특히 그랜드 미시족으로도불린다. 자식들과 따로 살고 가장 큰 관심은 남은 생을 즐겁게보내는 일이며 노후도 스스로 책임지는 신(新)실버 세대다.
딸아이의 남자친구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광고(언더우드)나 『젊게 살자구요』라며 노부부가 운동을 하는 제약회사 광고등이 이에 해당된다.
바깥생활과 대인관계에 지쳐 혼자가 제일 편하고 좋다는 20~30대 층이 「어로운」(나홀로)족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는 아이스크림(빙그레),초코케이크(동양제과)광고와 「100% 나」(여성패션 크로아제),「내가 세상과 만나는 방법」(제일모직 M-vio)등이 이들 세대를 반영한 광고들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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