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대변신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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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광주(光州)시립미술관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동급(同級)에 서게 됐다.지난달 15일 광주시의회가 광주시립미술관 직제를 확대개편하면서 현행 5급인 관장직급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과 같은2급으로 단숨에 격상시킨 새로운 조례를 통과시■ 것.
따라서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은 적어도 직급상으론 국립현대미술관관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또 광주시는 신임 관장을 물색하면서 실력과 명망을 갖춘 외국미술인까지 영입대상으로 고려해 서울 미술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조례개정에 따라 늘어난 광주시립미술관의 규모도 예상을 뛰어넘는 초매머드급.
광주시는 차기 비엔날레를 광주시립미술관 주도로 치른다는 계획아래 시에서 차출된 비엔날레 지원본부와 비엔날레 전시관 관리운영조직을 시립미술관에 통합시켰다.
이렇게 해서 불어난 광주시립미술관 직원은 자그마치 79명.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해온 과천 국립현대미술관도 직제상 인원은 92명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이처럼 대변신을 시도한 배경은 지난해개최한 제1회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이 뒷심이 됐다.
총관람객 1백64만명에 입장.영업수익 92억원.
수익금 92억원 가운데 시(市)차입금 45억원을 제하고,비엔날레기금(94억원)의 운용이자를 보태면 벌써 차기 비엔날레 운영자금이 60억원 가까이 확보된 셈이다.이만한 예산규모면 과천국립현대미술관의 올 한해 예산 65억원에 결코 뒤지는 액수가 아니다.따라서 이같은 엄청난 비엔날레 운영자금만 놓고봐도 관장대접이나 미술관 규모가 그만큼 커지지 않을수 없었다는게 광주시관계자의 말이다.
광주시립미술관으로 이관된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은 오는 6월 첫전시로 멀티미디어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윤철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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