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고려대 정규리그 전승우승-기아와 일전이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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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불의 전차」고려대가 논스톱 13연승을 질주,정규리그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그러나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안개속에 잠겨 있다.
정규리그 성적은 고려대의 정상등극 가능성을 높여 주었다.그러나 플레이오프 대진일정은 결코 고려대의 무혈등극을 허락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농구전문가들은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던 고려대.기아자동차.SBS가 한조에 들어있는 점을 주목한다.
플레이오프에서 관심의 초점도 고려대가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마저 제패,퍼펙트 우승을 달성할지에 모아진다.최대관문은 준결승전.기아와의 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의 멤버구성과 팀워크는 8개팀중 최강.
센터(현주엽)-파워 포워드(전희철)-스몰 포워드(양희승)-슈팅 가드(김병철)-포인트 가드(신기성)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가장 위력적이다.
전희철.현주엽의 인사이드 장악능력은 양희승.김병철의 외곽슛 확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고려대의 연승행진을 멈출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은 기아로 꼽힌다.
포지션별 매치에서 강동희(포인트 가드)-허재(슈팅 가드)-김영만(스몰 포워드)-김유택(빅 포워드)-한기범 또는 조현일(센터)이 지키는 기아의 라인업은 고려대를 상대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췄다.
고려대는 체력에서 우세한데다 오름세를 타고 있다.접전이 이뤄지면 힘에서 우세한 고려대가 유리하다.그러나 전원이 머리를 짧게 깎고 결전에 대비하고 있는 기아는 농구대잔치 여섯차례 우승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고려대가 가장 겁내 는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반대편에서는 엄청난 혼전이 예상된다.연세대-중앙대,기업은행-상무의 경기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정규리그 성적을 토대로 살펴볼 때 준결승 대진은 상무-연세대의 일전으로 집약될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는 정규리그에서 상무를 75-73으로 간신히 제압했다.
그러나 용병집단 상무는 게임을 치를수록 팀워크가 안정되며 연승드라이브에 파워가 실렸다.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준결승에서 전력이 고갈된 파트너를 맞이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예상은 확률에 근거할 뿐 각본없는 드라마의 대단원이 어떤 모습일지는 예측할 수 없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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