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변수>7.끝.부산.경남-野都심리.反YS기류 복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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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의 본거지인 부산.경남의 선거구는 각각 부산이 21개,경남이 23개다.이 둘을 합한 44개는 서울의 선거구 수 47개에 육박한다.전체 지역구 2백53개중 17.4%나 차지하는규모다.신한국당은 싹쓸이를 장담하며 이곳을 과■ 수 의석확보의출발지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15대 총선을 앞두고 YS(金泳三)순풍에 맞서는 역풍이 꿈틀대고 있어 섣부른 예측을 거부하고 있다.역풍은 부산과 경남에서 성격을 달리한다.부산의 경우 우선 꼽을 수 있는 최대변수는 야도(野都) 부활심리다.
14대 총선때 YS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이곳은 지금 YS 견제심리가 싹트고 있다.특히 14대당시 큰 기대를 걸었던 부산발전론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박탈감이 만만찮다.부산의 제1야당격인 민주당이 이 틈을 파고들고 있다.
민주당은 이기택(李基澤)상임고문이 해운대-기장갑구 출마를 선언,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야도 부활심리라는 대변수 속에 소변수로 KT(李고문)변수가 가세한 셈이다.신한국당은 KT변수에 대해 『이완된 선거판을 다 잡는 효과가 있다』(부 산시지부 관계자)며 일단 긴장하는 분위기다.민주당 김정길(金正吉)전의원도중-동구 출마를 선언,역풍에 가세하고 있다.
부산 선거전에 갑자기 돌출변수로 떠오른 게 대구 위천공단 조성파장이다.
정부의 공단 조성방침으로 인해 공단폐수등의 피해를 보게 될 부산지역의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다.민주당은 이 문제를 야당의 견제감시 필요성과 묶어 선거전의 주요전략으로 활용한다는 방침까지 세워놓고 있다.
이런 역풍변수 속에 야당과 무소속후보군은 중-동구와 금정을.
해운대-기장갑.영도등 4곳을 주공략지로 꼽고 있다.
반면 경남의 반YS 기류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경남은 뭐니뭐니 해도 서부경남의 친(親)TK(대구.경북)성 기류가 최대변수다.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을 핵으로 산청-함양.의령-함안등이 이 기류의 영향권 내에 있다.신한국당이 산청-함양에 5공 출신인 권익현(權翊鉉)의 원을 공천한것도 이를 의식해서다.경남에선 자민련이 이 틈을 겨냥해 구 여권 인사 결집등을 통한 싹쓸이 저지에 나서고 있다.
또 울산.창원등 공단지역의 반여(反與)성향 무더기표도 변수다. 여기에 부산.경남을 통틀어 선거전의 주요 변수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이른바 「다여(多與)구도」다.
특히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곽정출(郭正出.부산서).노인환(盧仁煥).배명국(裵命國).권해옥(權海玉)의원등 10여명은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선거전의 최대 불씨로 남아있다.
여기에 일부 지역의 무소속 거물급인사들도 신한국당의 싹쓸이를위협하고 있다.밀양 출마설이 꾸준한 김용갑(金容甲)전총무처장관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부산.경남 표밭의 역풍변수를 뒤엎을 가장 큰 변수는 아직은 한국정치의 상수(常數)로 작용하는 지역대결구도다.신한국당경남도지부 관계자는 『선거전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DJ(金大中총재)와 JP(金鍾泌총재)바람에 비례한 YS바람 이 작은 변수들을 집어 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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