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수상레저 … 밤엔 공연, 한강서 하이서울 축제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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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여의도·선유도·잠실둔치서 개막

서울시가 8월 9∼17일 아흐레 동안 한강에서 ‘하이서울페스티벌 2008 여름축제’를 개최한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지난해까지는 연중 5월에 한 차례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서울시가 계절별로 열기로 했다.

여름축제는 한강 둔치 중 접근이 편한 여의도·선유도·잠실둔치에서 열린다. 축제에 참가하면 낮에는 수상레저 프로그램을 즐기고, 저녁에는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주 행사로는 국내 최초로 열리는 무동력 멀리 날기 대회(제1회 한강 버드맨 대회)가 마련된다. 국내에서 이런 대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또 카누 150척이 참가하는 ‘한강카누축제’가 열려 시민들이 무료로 카누를 배우고 탈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축제 예술감독은 호주 출신 연출가인 로저 린드(49)가 맡았다. 그는 2002년 이후 서울 압구정동 ‘라트 어린이극장’(어린이 영어 연극 전문 극장)의 예술감독을 하고 있고, 2003년에는 예술의전당 15주년 행사를 연출했다. 외국인으로서 서울시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예술감독이 호주인이다 보니 호주 출신이거나 호주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이 이번 축제 무대에 많이 선다. 공중곡예를 하며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센조 일렉트로닉 스턴트 오케스트라’, 국제적 디스크자키인 ‘레인맨’, 라틴재즈밴드 ‘블랙톱 롤러스’ 등이다. 이들은 일몰 뒤 여의도 둔치에서 멀티 미디어쇼인 ‘한강 환타지쇼’, DJ 쇼인 ‘믹스 잇 업! 댄스 DJ’를 선보인다.

또 동양인 최초로 파리국립오페라단의 솔리스트가 된 김용걸씨가 안무를 맡은 발레 쇼(‘몬스터 발레’)가 무대에 오르고,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만든 기념 티셔츠가 판매된다.

서울시는 축제 슬로건을 ‘서울, 여름에 빠지다’ ‘서울의 여름, 한강 그 섬에 가다’로 잡았다. 한강을 축제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서울을 ‘여름이면 떠나고 싶은 도시’에서 ‘찾고 싶은 도시’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축제 주관 단체인 서울문화재단 안호상 대표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여름 휴가를 멀리 떠나는 게 부담스러운 시민들을 위해 훌륭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는 서울시 예산 15억원과 기업 협찬 5억원 등 모두 20억원의 비용이 쓰인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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