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新黨.酒稅法 로비설 파장-정치권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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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와대와 여권에서 전두환(全斗煥)씨의 비자금 문제와 주세법(酒稅法)개정 로비의혹설이 정치권 사정(司正)으로 이어지지 않을것이라는 해석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주변에서는 다시 긴장감이 돌고있다. 정치권은 선거계절에 사정한파가 몰아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여당으로서는 선거 정국의 주도권 확보,구여권및 야당 정치인에 대한 자금차단,낡은 정치와 깨끗한 정치의 대결구도등이 부산물로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태풍이 분다면 자민련과 구여권에 몰아칠 것으로 보고 있다.임채정(林采正)의원은 『검찰이 이례적으로 수사내용을 미리 발표한 것은 민정계 공천 탈락자들이 자민련으로 줄이어 가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반면 신한국당(가칭)관계자들은 『오해를 받아가면서까지 사정을한다면 소득이 있어야 한다』며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국민회의의 수도권 공략및 자민련의 대구.경북 침식을차단하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들끓고 있는게 자민련이다.김종필(金鍾泌)총재는 5일월례조회에서 『우리한테 별 짓을 다해도 국민의 선택을 받는 총선은 반드시 다가온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직자들에게 당부했다.「거꾸로 매달아도 총선 시계는 돌아간다」는 각오같다.
단순히 총선으로 이완된 정국 긴장감을 되살리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한번 조이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잖다.재경위 한 중진의원은 5일 『주세법 개정은 정당간의 의견대립보다 수도권 의원과 나머지 의원간의 대립양상이었 다』며 이런견해에 동조했다.
신한국당은 수사 결과도 뚜렷하지 않으면서 자칫 정략적 해석이범람할까봐 우려하고 있다.따라서 현재까지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손학규(孫鶴圭)대변인은 이날 『지금 무슨 얘길 할 수 있느냐』며 불개입을 선언했고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도 『이 시점에서 당에서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여당일각에서는 「선거는 선거로 풀어야 한다」며 웬만한 정황증거가 잡히더라도 제2사정으로 확대해서는 안된다는 논의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야권은 사정본격화로 총선 분위기가 얼어붙을 것을 우려하고,여권은 섣불리 대응해 소득도 없이 표적사정 논란을 재연할까우려하는 양상이다.양측의 복잡한 계산 속에 본격적 사정여부는 다음주께 검찰 수사 진전상황에 따라 윤곽이 드러 날 전망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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