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문화보고>워싱턴 명사들 자선연극 조연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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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미국 워싱턴의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극빈자 구호단체를 위한 자선연극에 배우로 참여,때아닌 폭소를 자아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 시내 아레나스테이지 극장에서 공연된 코미디 『프런트 페이지』(신문1면)에는 저명인사라 할 수 있는 벤 브래들리(워싱턴포스트 전편집국장).샘 도널드슨(ABC TV앵커).마크 실즈(정치칼럼니스트)등 유명언론인 7 명과 상원의원 앨런 심슨을 비롯해 하원의 리처드 아미.로버트 미첼(전하원공화당원내총무).바니 프랭크의원,도너 셜레일러 주택장관,로버트라이시 노동장관등 현직 정치인,미전국흑인연합회(NAACP)신임의장 퀘에이지 엠푸메 전하원의원등이 출연했다.
이들 명사는 모두 조연으로 주연인 현역 베테랑배우 케이지 브릭스와 스테이시 키치등의 연기를 보조했다.전직 언론인들인 벤 핵트와 찰스 맥아더가 쓴 『프런트 페이지』는 기자들의 취재백태를 희극적으로 그린 작품.이번 공연은 아레나 스테 이지 극장 산하 극빈자 구호단체인 리빙 스테이지 디어터사를 위한 자선모금행사다. 출연 언론인들은 대부분 법정 앞에서 기삿거리를 찾아 복도를 맴돌고 있는 기자역을 맡았으며 셜레일러 장관과 엠푸메 의장등도 걷잡을 수 없이 날뛰는 기자와 부드럽고 재미있는 기자역을 각각 맡았다.미첼 의원은 부패한 시장역을,아미 의원 은 경찰서장역을 맡아 열연했다.이들 아마추어배우는 무대감독과 연출자들의 지시를 수시로 무시하는 연기를 하는가 하면 세태를 풍자한 즉흥대사로 관객들을 폭소케했다.미국에서도 가장 바쁜 인사들로 꼽히는 이들이 극빈자를 위한 자선모금공연에 만사를 제쳐놓고자발적으로 참가,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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