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코너>도서정보활용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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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도서관을 어느정도 이용해 보았거나 십진분류법에 익숙한 학생들이라면 신문에서 모아둔 신간안내 기사를 나눠주며 해볼만한 활동이 있다.가까운 공공도서관에 가 해당도서의 분류번호를 조사해오도록 하는 것이다.예컨대 안정효의 소설 『하얀 전 쟁』이라면 「813.6안73」과 같은 분류번호를 직접 써오게 한다(한국십진분류표에 따르면 800번대는 문학,10번대는 한국문학,3번은소설을 뜻한다).
이런 방식으로 조사대상.시기.조사량 등을 고려하며 숙제를 내주면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또 조사해온 결과는 학급문고나 학교도서관에서 도서를 정리할때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이다.
고등학생 정도라면 미리 선별해준 도서정보들을 읽고 나서 책을쓰게된 동기나 배경,글쓴이의 생애와 사상,책의 가치 등을 정리해보게 한다.또 그 신간안내 기사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실제내용을 상상하며 짤막하게 글을 쓰게 하거나 그 차례를 추리하도록한 다음 직접 서점에 가 확인해 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선입관이나 편견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은 좋지 않으나 적절한 준비를 거친 독서는 한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신문에서 같은 책을 소개한 경우 각각 어떤 측면을강조하며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소개하고 있는지 꼼꼼히 비교.대조하며 평가해보게 하는 것도 분석적인 독서방법을 익히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신문에 실리는 도서정보를 꾸준히 모아 활용하면 HR시간이나 자습시간 등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활용할 수 있다.예를 들면「읽을 만한 책 1백권」「선물로 주고 싶은 책 10권」「내가 권하는 한권의 책」등의 주제를 정해 토의한 다음 공 동으로 목록을 작성케 한다.
지도=허병두〈서울숭문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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