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빙판길로 평소 10여분 거리 90분 걸리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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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31일 오후 서울등 수도권지역에 「기습 눈보라」가 내린데 이어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사상 최악의 빙판길 퇴근전쟁이 빚어졌다.이날 밤 서울도심 곳곳에서는 결빙과 꼬리를 이은 눈길 접촉사고등으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등 대중교통에 몰리면서 버스 정거장.
지하철역 주변이 자정까지 러시아워를 연상케하는 혼잡을 빚었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더 내려가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길이 될것으로 예보,1일 오전 역시 최악의 출근 전쟁이 재현될 것으로우려된다.
▶수도권 퇴근길 정체=이날 서울시내 곳곳에선 평소보다 2시간여나 빠른 오후 4시쯤부터 퇴근길 정체가 시작돼 자정 이후까지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등 불과 3.1㎝ 쌓인 눈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 현상을 보였다.
종로.을지로.퇴계로 등 도심 주요도로는 물론 신촌로터리.영등포역 네거리등 부심 지역 도로들도 차량들이 시속 10㎞를 밑도는 거북이 운행을 했다.특히 올림픽대로 잠실~수산시장 구간과 테헤란로 역삼역 부근 및 노들길 국립묘지 앞길 등 일부 도로는염화칼슘 을 뿌렸음에도 밤이 되며 다시 얼어 1일 오전 2시전후까지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고 일부 운전자들은 차를 길 가운데 두고 걸어서 귀가하기도 했다.
회사원 金모(29.서울강남구신사동)씨는 『평소 10여분 정도면 건너던 한남대교를 1시간30분만에 넘었다』고 말했다.자유로.동부고속화도로등 서울외곽도로는 운전자들이 차량을 시내에 둔 채 지하철등으로 퇴근,차량이 많이 몰리지는 않았으 나 빙판길 거북이 운행은 계속됐다.고속도로 역시 큰 혼잡을 빚어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서울~수원구간,중부는 하남IC~일죽구간이 밤늦게까지 극심한 「함박눈 체증」 몸살을 앓았다.
▶제설.제빙작업=서울시는 이날 산하 건설사업소,시.구청 직원등 공무원 5천여명과 포클레인등 제설장비 4백41대,염화칼슘 3만5천부대,모래 3백40입방를 동원해 한강 교량.인왕산길등에서 밤샘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퇴근차량 급증과 기온 급강하로 도로 결빙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출근 전쟁=서울시 제설대책본부는 『갑자기 내린 눈으로 곳곳에서 체증이 발생,제설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밤새 내린 눈으로 결빙도로가 늘고 있어 1일 출근길에는 가급적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표재용.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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