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우수생 탈락 줄었다-本社,컴퓨터디스켓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서울대와 연세.고려대 입시일자가 분산되는등 복수지원 기회가 대폭 확대된 올 입시에서 서울대에 탈락한 2천3백명 정도가 연.고대에 합격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연.고대 불합격자 상당수도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복수지원제 확대가 고득점자 탈락과 이에따른 재수(再修)요인을 크게 줄인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일보 교육팀이 31일 서울대와 연.고대의 합격자및 불합격자 명단이 수록된 컴퓨터 디스켓을 대조.분석한 결과 서울대 불합격자 인문계 5천71명,자연계 6천6백46명등 1만1천여명중고려대 동일계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수는 1천4 백여명으로 추산됐다. 또 서울대 불합격자중 연세대 동일계에 합격한 수험생은총 9백6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은 동명이인(同名異人)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나 전체적인 추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려대 입시관계자는 『자체분석 결과 고대 법대 불합격자 69명 가량이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복수지원제가 강화되는 내년 입시에서는 대학간 합.불합격자 교차및 복수합격자 발생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 다.
연세대 장건수(張健洙)교무처장은 『수험생의 재수부담을 감소시키고 학생의 대학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복수지원제 확대가 연세대 기본입장인 만큼 다소간의 학사행정 불편을 감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재수생 감소에 따라 올 입시에서 재수생 9백41명등 1천1백87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낸 종로학원은 전년 2천6백여명을 모집했던 수강생 규모를 올해부터 7백명가량 줄여 뽑기로 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분석실장도 『복수지원제 확대로 올 수능성적 1백50점이상 고득점 재수생 규모가 전년 1백60점 기준 고득점 재수생 폭에 비해 최대 60%이상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교육부는 복수지원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97학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제도를 도입,재수생의 재수기간을 단축시키고 명문대의입시일자 조정을 통해 재학생의 복수지원 기회도 늘릴 방침이다.
권영민.이승녕.원낙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