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외국 경제인들 내게 전화해 한국 가도 괜찮냐고 묻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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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얼굴) 대통령은 3일 “핫라인을 통해 (외국 경제인들에게서)‘한국에 가도 괜찮으냐’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고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지역투자박람회에서 참석자들과 환담하다 “호텔들이 서울 중심에 있는데 그 사람들이 보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시·도지사들 사이에 이런 얘기가 오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광객이 뚝 떨어졌다. ‘가도 되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 서울광장이 TV에 자꾸 비쳐서…”라고 말하자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나도 ‘괜찮으냐’고 자꾸 묻는 전화를 받는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새 정부의 규제개혁 및 경제회복 조치와 관련, “국회가 안 풀려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고 하자 “관련 법안들을 다 준비하고 있다. 국회가 열릴 때만 기다리고 있으며 열리면 곧바로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동건 국제로타리 신임 회장을 비롯한 한국로타리 총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촛불집회와 관련, “지금 혼란스럽고 이념적 갈등도 있지만 지나 놓고 보면 결국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 전진이 다소 늦어질 뿐 결국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건국 60주년으로 역사적 해인데 요즘 한국 사회가 복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되돌아보면 역사가 순조롭게 오지만은 않았다. 전쟁·혁명·쿠데타 등 별일이 다 있었다”며 “그때마다 혼란스러웠고 역사가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큰일이 날 것처럼 보였으며, 영욕이 있었지만 결국 후퇴하지 않고 조금씩 진전하는 역사를 기록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도 기름값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는데 위기의 끝이 아니라 막 시작이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엔 우리도 근본적으로 의식을 바꿔 기름 안 나는 나라로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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