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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보 30명 학력 허위기재 百態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선관위가 25일 공개한 지방선거 후보 30명의 허위학력기재 사례는 공개강좌조차 한번 듣지않은 대학을 버젓이 졸업한 것으로선전하는등 각종 파렴치한 유권자 기만풍토를 낱낱이 알려주고 있다. 이는 앞으로 총선 후보들에게도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다.허위학력을 기재하면 당선돼도 무효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선전벽보나 소형인쇄물등 유권자의 유일한 정보매체에 교묘히 학력을 속이는 방법.
은평구청장에 당선된 이배령(李培寧)씨는 소형인쇄물에서 국제대학경영학과.한양대 산업경영대학원 졸업이라고 명기했으나 실상은 국제대 청강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현재 1심에서 벌금 2백만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광주남구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전복섭후보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10일간 청강했지만 소형인쇄물에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 수료라고 부풀려 역시 1심에서 벌금 2백만원을 선고받았다.전씨는 장성중 3년을 중퇴한 뒤 1년짜리 전남대행정대학원 관리자과정을 수료했으나 전남대행정대학원 수료라고 명기한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경북상주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이종호씨는 단국대를 다닌 사실이 없지만 지역구에 돌린 선거공보와 전단인쇄물에는 「단국대학교졸업」으로 버젓이 학력을 기재,1백만원의 벌금형을 면치 못했다. 인천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이영호씨는 선전벽보에 「인천사범학교 졸업」이라고 기재했으나 재학중 제적됐던 사실이 추후 드러나 1백만원선고를 받고 초조하게 2심을 기다리는 중이다.
비단 인쇄물뿐 아니라 지역언론과의 인터뷰과정에서 학력을 모호하게 얘기해 지역신문에 허위사실이 실리게 하는 수법도 밝혀졌다. 경남밀양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하석돈씨는 선거사무장으로 하여금 밀양신보 K모기자에게 서울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처럼자료를 제공해 허위사실이 지역에 알려지도록 한 혐의로 1심에서1백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이밖에도 영남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한 부산시서구의원 이영섭씨는 영남장로회 신학대 졸업으로,영남대 최고경영자 1년과정을 이수한대구시의원 정영수씨는 영남대 경영대학원 2년과정 수료로 한등급씩 학력을 인플레시킨 사실이 적발돼 곤욕을 치르 고 있다.
선관위의 김호열(金弧烈)홍보관리관은 『학력중시풍조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에서 학력간판보다는 자신의 사회활동과 능력을 부각시키는 편이 효과적』이라며 『유권자를 기만하는 어떤 학력 과대포장도 철저히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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