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온라인민주주의 활짝-각국의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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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정치인들이 인터네트와 PC통신등 사이버(가상)공간으로 몰려들고 있다.정보통신의 발달로 가상공간인 컴퓨터통신망이 X세대를 낚는 황금어장으로 떠오르면서 또 하나의 중요한 득표장으로 떠올랐다.올해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미국을 비롯해 민선 총통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만이나 영국.독일 등의 각 정당은 인터네트를 통해 치열한 정책대결을 펼치는 중이다.오는 4월11일 15대 총선을 치르는 우리나라도 출마 후보자들이 인터네트와 PC통신에 홈페이지와 포럼을 개설하며 통신망을 달 구고 있다.전자민주주의(텔레데모크라시)의 현장을 가 본다.
[편집자註] 온라인 민주주의를 주도하며 첨단 선거문화 혁명을몰고 오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인터네트 월드와이드웹(WWW)에 홈페이지를 각각 개설,벌써부터 인터네트가 선거 열기로 뜨 겁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나 공화당의 보브 돌 상원의원, 패트 뷰캐넌의원,케네디 상원의원 등 출마가 유력하거나 출마를 고려중인 정치인 10여명이 모두 첨단표밭을 누비고 있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홈페이지 내용도 다양하다.자신의프로필.정치이념.공약(公約).의정활동모습 등을 다양한 사진과 동화상을 곁들여 홈페이지에 담고 있다.또 자신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지도와 정견에 대한 반응 파악을 위해 온라 인 여론조사를실시하고 전자우편이나 대화방을 통해 유권자와 허심탄회한 대화를나누고 있다.이같은 가상공간에서의 선거전은 비용이 별로 안드는데다 네티즌들의 폭넓은 민원(民願)을 수렴하고 첨단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것이 강 점.
가장 활발히 인터네트를 활용하고 있는 돌 의원은 자신의 별명.신장 등 재미있는 문제를 퀴즈로 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은 방명록 코너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있어 유권자 관리용으로서도 가치가 있다.돌의원은 기부금(Donation)코너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모금도 하고 있다.
인터네트를 통해 자신의 이름.주소.전화번호 등을 기재하고 기부금을 온라인 송금하는 방식의 이 코너는 새로운 첨단 정치자금모금방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같은 공세에 클린턴대통령이나 패트 폴센의원등 민주당 후보 예정자들의 공세도 만만찮다.
백악관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클린턴은 앞으로의 주요 국가정책 등을 수시로 경신하고 있으며,패트 폴센의원도 「대통령을 향한 패트 폴센」이라는 홈페이지에 자신이 새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오는 3월 최초로 민선총통선거를 치를 예정인 대만도 국민.민진.신당 등 3당이 각각 홈페이지를 개설해 치열한 정책대결을 하고있고 하시모토총리 내각 출범으로 올해 조기 총선 가능성이 높아진 일본도 선량들의 인터네트 출입이 잦아지고 있다.
본지 인터네트 전자신문(중앙일보 INTERNET [JOINS])은 이번 총선에서도 온라인 실황중계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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